'로건' 휴잭맨, 링컨 닮은 이유..反이민정책 트럼프시대 꼬집다

입력 : 2017-03-17 08: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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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포스터 속 휴 잭맨이 미국 링컨 전 대통령을 닮았다는 의견이 나왔고 반이민정책을 내세우는 트럼프시대를 꼬집는 게 아니냐는 평도 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영화 '로건'이 히어로무비, 그 이상을 말하고 있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다크나이트' 이후 '최고의 히어로 무비'라는 극찬을 받으며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로건'은 전혀 새로운 분위기, 강렬한 감정을 담아낸 액션과 함께 현대사회 모습을 투영한 메시지들로 관객의 공감까지 얻고 있다. 단순한 슈퍼히어로 무비가 아닌 현실을 반영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 관객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엑스맨’ 시리즈는 탄압받는 돌연변이들의 삶에 빗대어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차별을 담아내곤 했다. '로건' 역시 ‘엑스맨’ 시리즈의 주제의식을 이어가며 이것에서 좀더 나아가 현실을 반영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최근 미국 사회의 가장 큰 이슈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정책. 그는 대통령 당선 전부터 미국과 멕시코 간의 장벽 설치는 물론 강한 미국,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해 비판 받고 있다.
 
영화 '로건'은 이런 미국 현실을 반영해 관객들에게 시사점을 전한다. 로건과 프로페서X가 살고 있는 멕시코 국경을 마주한 텍사스 엘 파소는 트럼프가 장벽을 세우겠다고 공언한 지역이다. 또 돌연변이 소녀 로라를 비롯해 흑인, 스패니시 등 미국 사회에서 소수에 속하는 유색인종의 어린 돌연변이들이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으로 자유를 찾아 떠나는 모습은 현 시대의 이민자, 난민을 생각나게 한다.
 
또한 어린 돌연변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로건의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 세대에게 남겨야 할 유산이 무엇일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를 본 언론 및 평단은 “난민 문제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관해 '로건'이 흥미롭고 깊게 다룬다. 국제 관계가 당면한 딜레마를 현실감 있는 스토리의 슈퍼히어로 영화 속에 이끌어냈다”(이동진 평론가), “울버린의 뒤를 잇는 로라는 스페인에서 온 배우이며 다양한 유색인종으로 구성된 초인 집단이 새로운 세대를 예고한다. 포스터 속 로건 모습이 링컨을 닮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허남웅 평론가) 등 찬사를 보냈다.
 
일반 관객 역시 “평범한 히어로 영화가 아니라 많은 메시지를 주는 영화” “마블 영화 중 진중한 느낌, 생각하게 하는 영화” “히어로의 삶보다 삶에 대한 메시지가 있다” 등 평을 남기며 영화에 담긴 메시지를 곱씹었다.

이 영화는 능력을 잃어가는 로건(울버린)이 돌연변이 소녀 로라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대결을 하는 감성 액션대작.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 이후 영화사이트 로튼토마토 94%의 신선도와 IMDB 9.3점 대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얻고 있는 '로건'은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영화로, '앙코르'로 제63회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연출했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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