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가 10대들만이 가능한 힙합의 저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열광케했다.
17일 방송된 Mnet '고등래퍼'는 '지역 대항전'을 통해 실력파 래퍼들이 대거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서울 강동과 경인 서부 지역의 랩이 눈길을 끌었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문학 작품을 인용해 가사를 작성해야하는 '교과서 랩' 배틀을 적용해야했기 때문이다.
10대들만이 가능한 미션에 서울강동 방재민과 조민욱은 시조 '청산별곡'을 인용한 노래 '얄랴리'를, 경인서부 김규헌과 김태엽은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이어 멘토와 고등래퍼 합동무대에서는 제시와 MC그리가 'I'm Good'이라는 무대로 기선을 제압했다. 김동현은 "할 말 있으면 내 앞에 와서 하라"며 악플러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랩으로 환호를 자아냈다.
멘토 매드클라운과 김선재가 함께 하는 무대는 한 편의 뮤지컬 같았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권력의 상징으로 등장한 주인공 '엄석대'를 제목으로 활용해 학교폭력의 현실을 강하게 꼬집은 소름 돋는 무대를 선사했다.
'엄석대'는 강렬하게 꽂히는 후크와 안정적인 래핑, 소품을 활용한 무대 연출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멘토 양동근은 "로열석에서 20만원 내고 본 듯한 무대다. 멋진 무대였다. 행복하다"는 극찬을 건네기도 했다.
하지만 김선재의 선전에도 총 평점에서는 뒤집기에 실패해 서울 강동지역이 전원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이어 '에이스 오브 에이스' 양홍원과 최하민의 정면 대결이 펼쳐졌다. 고등래퍼 최강의 2인자 대결로 '사실상 결승전' 무대라는 기대감이 높아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최하민은 멘토 스윙스와 함께 '뭔말알'이라는 곡으로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그러나 '번지'라는 곡으로 멘토 기리보이&서출구와 함께 무대를 꾸민 양홍원을 꺾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로써 경인동부 지역 고등래퍼 전원이 탈락하게 된 것. 양홍원은 310점으로 지역대항전 최고 점수를 받으며 최강 래퍼를 입증했다.
하지만 '고등래퍼'는 패자부활전을 예고했다. 탈락한 9명 중 단 3명만 살아남는 패자부활전은 오는 22일 고등래퍼 공식 온라인페이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고등래퍼'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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