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균상이 폭군 연산의 오른팔과 손을 잡는 모습으로 의외의 전개를 보여 주었다.
20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는 홍길동 사단이 연산(김지석)의 사치 비용을 대기 위해 술 사업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은 기득권의 횡포로 부모를 모두 잃고 형 길현(심희섭), 여동생 어리니(정수인)와 생이별한 길동이 곧바로 영웅으로 거듭나리라는 예상을 비껴가며 새로운 전개로 궁금증을 자극했다.
길동(윤균상)은“헌감이니 목사니 하는 사람들 자잘하게 챙기는 거 번거롭고 쓸모없다. 오직 한 분, 전하께만 충성을 바치겠다”며 연산에게 은광을 바쳤다.
이후 길동은 어제 사치와 향락에 잠식돼가는 연산 때문에 바닥난 내수사를 채우는 데 앞장섰다.
길동은 연산의 오른팔인 자원과 손을 잡고 금주령이 떨어지면 몇 배로 값을 올려 술을 팔아 막대한 이윤을 남겼다. 또한 "비싼 소주 마시는 양반들은 잡지 않고, 싼 탁주 마시는 가난한 자들만 잡아가둔다“며 무고한 백성을 걱정하는 끗쇠(이호철)의 말도 귓등으로 듣는 체하면서 영웅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길동의 행보에 만신까지 나서 경고했다. 과거 아모개의 기도를 받아 길동이 다치지 않게 익화리 성황당 나무를 점지했던 만신은 길동에게 “하늘에서 힘을 낸 자는 힘을 허투루 쓰면 죽는 법이라 그리 말했거늘. 자네 몸이 부서지겠다”라고 일갈했다.
폭군의 향락을 지원하는 건달, 길동이 무엇을 계기로 영웅으로 거듭나며 통쾌함을 전해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길동과 생이별한 동생 어리니가 궁에서 무수리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새로운 전개를 예고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