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한민국을 향해 던지는 촌철살인 에피소드가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있는' 초인가족'이 이번에는 스펙만을 따지는 사회 현상에 대한 문제를 위트있게 다뤄 눈길을 끌었다.
3일 방송된 SBS '초인가족 2017'에서는 맹라연(박선영)이 딸의 스펙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과 나천일(박혁원)이 해외 영업에 지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도레미주류가 유럽 쪽 해외영업 TF팀을 새로 지원받는다는 소식에 영업 2팀에서는 스펙 바람이 불었다. 가족 동반이 가능한 것은 물론, 1년 동안은 유럽 쪽 시장 영업 시찰 업무만 진행하면 된다는‘꿀 보직’으로 과장급 지원을 받는다는 소식에 나천일 역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경쟁자인 1팀 김차장의 스펙이 훨씬 더 좋다는 팀원들의 이야기에 괜히 경쟁의식이 생기게 된 천일은 결국 지원에 떨어지게 된다. 스펙이 좋은 김차장도 아닌 열정이 더 높았던 다른 팀의 과장이 뽑히게 되면서 ‘스펙 보단 열정’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스펙 전쟁은 회사 뿐만 아니었다.맹라연은 옆집 엄마 고서영(정시아)의 추천으로 딸 나익희(김지민)를 위한 엄마들의 중 2 스터디 그룹 모임에 가게 됐다.
어릴 때부터 스펙 관리를 해야 한다는 말에 혹해 참석은 했지만 모임 엄마들의 기세 등등한 명품 백은 물론 아이들의 성적에 라연은 기가 눌리고 말았다.
라연은 다음 모임에서는 동생의 명품 백과 옷까지 빌려 입고 다시 모임에 참석하지만 단위부터 다른 학원비 얘기를 듣고 두 번 다시 그 모임에는 나가지 않았다.
대신 라연은 자신이 직접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고 익희와 친구들을 일주일 동안 영어권인 동남아 나라로 영어 캠프를 보냈다.
하지만 일주일 뒤 돌아온 익희는 영어 대신 태국어를, 그리고 함께 간 친구들에게 부산 사투리까지 야무지게 배워와 라연과 천일을 모두 놀라게 만들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마지막 허탈한 표정의 천일이 “뭣이 중헌디”라고 말하는 장면은 단지 초인가족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고 스펙만을 따지는 우리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로 또 다른 위로와 공감을 전달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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