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관' 특별한 이유 '제작진'에 있다..작정한 고퀄 코미디

입력 : 2017-04-13 09: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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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외전' 이성민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조진웅 김성균. 아래는 '보안관'속 이들 모습.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검사외전' 등 개성 있는 캐릭터와 대사 열전으로 흥행에 '대성공'한 작품을 생산해낸 영화사 월광과 사나이픽처스가 코미디영화 '보안관'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또 영화 주역 3인방 이성민-조진웅-김성균과 제작진의 남다른 인연도 밝혔다. 
 
이 작품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이성민)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조진웅)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보안관' 제작진은 한국 범죄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부터 '신세계', 그리고 검사와 사기꾼의 기상천외한 콤비 플레이를 선보인 '검사외전'까지, 늘 배우의 기존 이미지를 연상할 수 없을 만큼 180도 변신을 이끌어내며 다른 영화들에선 찾아볼 수 없는 새롭고 강렬한 캐릭터와 귀에 감기는 생생한 대사들로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느와르, 범죄드라마 장르 속에서도 “살아있네”, “드루와. 드루와”처럼 피식 웃게 만드는 대사와 색다른 유머로 관객을 사로잡은 이들이 이번에는 낭만이 살아있는 부산 기상 바닷가를 배경으로 웰메이드 로컬 코미디라는 신(新) 장르 '보안관'을 내놨다.
 
'검사외전'에서 악덕 검사 우종길로 분했던 이성민과, '범죄와의 전쟁'에서 넘버투와 넘버원의 오른팔로 대립했던 조진웅과 김성균이 전작의 인연으로 제작진과 함께 파격적 코믹 연기 변신을 꾀한다.
 
'검사외전'에서 유능하고 막강한 인맥을 보유한 베테랑 검사 우종길을 맡아 이익을 위해 재욱(황정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악역을 연기한 이성민은 이번 '보안관'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꽉 끼는 쫄티에 미러 선글라스를 낀 채 동네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보안관 대호는 폼과 허세의 경계를 넘나들며 스스로는 정의감과 사명감 넘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오지랖일 뿐인 그 거리에서 발생하는 코미디로 웃음을 선사할 작정.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형배(하정우)의 경쟁 조직 두목으로 2인자 콤플렉스를 가진 김판호 역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던 조진웅은 극중 돈 많고 세련된 외모에 겸손한 태도까지 갖춘 성공한 사업가 종진으로 돌아왔다.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마을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그는 과거 자신의 은인 대호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대호는 겉으로는 살갑지만 속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마치 '톰과 제리' 같은 라이벌 케미를 뿜어낸다.
 
또한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형배 오른팔 박창우 역을 통해 독특한 단발머리와 실제 깡패 출신이 아닐지 의심될 정도의 호연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성균은 '보안관'에서 매형에 대한 의리로 똘똘 뭉친 유일한 그의 조수 덕만으로 분한다. 겉모습은 엉뚱하지만 속은 진국으로 대호 이성민과 '셜록과 왓슨' 못지않은 찰떡 호흡을 통해 극의 활력을 담당했다.
 
이에 더해 '내부자들' 조상무, '도깨비' 김비서 등 매 작품마다 확 바뀐 얼굴로 관객을 놀라게 했던 라이징 배우 조우진은 '보안관'에서 기장 여론 조성의 선봉장이자 행동대장 선철로 등장한다. 붙임성 좋고 사람들을 선동해 나서기를 좋아하는 그는 이익의 풍향에 가장 민감한 현실주의자이자 바닷가 마을에 한 명은 꼭 있을 법한 로컬 느낌이 나는 캐릭터로 변모한다.
 
'군도: 민란의 시대' 조감독이었던 김형주 감독의 연출 데뷔작인 이 영화는 오는 5월 3일 개봉된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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