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관에게 폭언을 퍼부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수 김연자 소속사 대표 홍상기 씨가 이를 부인했다. 홍 대표는 송대관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법적 대응 의사까지 밝혔다.
홍 대표는 30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호텔 노벨라홀에서 폭언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송대관은 지난 4월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에서 KBS1 '가요무대' 녹화를 마치고 나오던 도중 홍 대표로부터 심한 폭언을 듣고 정신적 충격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홍 대표는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화면을 공개하면서 사실 관계를 바로잡고자 했다. 그는 김연자가 2~3년 전부터 송대관한테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 않았고, 이에 송대관의 소속사 관계자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가요무대' 녹화를 마치고 길을 가고 있는데 송대관이 '어이~'라는 시비조의 말투로 나를 불렀다"면서 "자네들이 나한테 인사를 하면 내가 큰절을 해야 되냐, 맞절을 해야 되냐고 묻더라"고 전했다.
그는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후배 가수가 인사를 하면 성의있게 받아주면 되지 않느냐고 정중하게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송대관이 "상황에 따라서 못 볼 수도 있는 것 인데 건방지게 성의 없이 받았다고 하느냐"고 역정을 냈다고 했다. 이어 "일을 크게 만들면 안될 것 같아서 그만하려고 했지만 송대관이 계속 시비를 걸더니 나한테 폭언을 퍼부었다"며 "나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내가 송대관의 손이라도 한 번 잡고 건드린 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전부 나의 책임으로 안고 가겠다"며 "그때 현장에 있던 사람들도 내가 송대관에게 아무런 짓을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고 결백함을 자신했다.
김연자는 일이 이렇게까지 커진 것은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하면서 송대관이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가수들은 인사를 잘 받아주는데 송대관 선배는 인사를 안 받아주더라. 쫓아가서 인사를 해도 무시하길래 나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게 있나 싶어서 대표한테 말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고 죄인이 된 기분이다. 차라리 송대관 선배한테 직접 말하는 게 나을 뻔했다"며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홍 대표는 송대관이 노조협회 위원장으로부터 사과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합의할 생각은 없으며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끝까지 법적조치를 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해야 다음에 똑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지금 둘 중에 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진실이 밝혀지면 서로 손을 맞잡고 화해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송대관이 이번 기회를 통해 후배들을 잘 보살펴주고 아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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