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가 불도저를 통해 마을을 뒤집어 놓은 한 남자의 사연을 공개했다.
11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2004년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마을에서 벌어진 복수극을 소개했다.
불도저는 엄청난 속도로 돌진하며 마을에 있는 건물을 부수기 시작했다. 사방이 방탄 플라스틱으로 뒤덮여 있는 불도저에는 3개의 총기가 장착돼 있었다. 경찰은 어떻게든 불도저를 저지하려 했지만, 방탄 플라스틱으로 인해 모든 총알이 튕겨져 나왔다. 또 불도저에 직접 올라타려 했지만, 차체에 기름을 발라놓아 그마저도 할 수 없었다.
이어 불도저 운전자가 마을에 거주하던 평범한 주민 마빈 히메이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마빈은 2000년 자신이 운영하던 자동차 정비소 앞에 시멘트 공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빈은 공장이 들어서게 되면 진입로가 막혀 정비소를 운영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시청과 시멘트 공장을 찾아갔지만 원하는 답변을 얻지 못했다.
마빈은 콜로라도주 법원에 건축 불허 소송을 냈지만 패배했고 그 대가로 엄청난 소송비용을 떠안게 됐다. 마을 주민들은 그를 손가락질하기 시작했고, 지역 신문사 역시 마빈을 비난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모든 것을 잃은 마빈은 복수를 결심하고 방탄 불도저를 만들어 시멘트 공장, 시청, 경찰서 등을 파괴했다. 자신을 비난하는 기사를 낸 기자의 집, 패소 판정을 내린 판사, 시장과 시청 관계자의 집까지 공격했다.
결국 경찰특공대까지 동원돼 마빈을 잡기 위해 나섰고, 그는 불도저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마빈의 불도저는 처음부터 탈출할 수 없는 구조로 설계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사건은 마빈의 죽음으로 종료됐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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