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자회사 '라인 주식회사(LINE, 대표 이데자와 다케시)'가 게임사업 본격화를 위해 게임부문 물적분할을 추진한다.
13일 네이버와 라인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라인은 게임사업부문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신설법인 '라인게임즈(가칭)'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이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이른 바 '카카오키즈' 중 한 곳으로 불리는 게임개발사 넥스트플로어(대표 김민규)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이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이는 곧 게임 개발과 운영, 그리고 서비스에 보다 많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전진기지로 확보, 이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기틀을 다지는 한편 실패확률 또한 낮추기 위한 이 회사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 게임사업 본격화 임박…카카오 대항마 될까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라인은 일본, 동남아 지역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동명의 강력한 메신저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선 이미 '라인 디즈니 쯔무쯔무', '라인팝', '라인팝 쇼콜라', '라인 레인저스' 등 다수의 인기게임을 배출·서비스하고 있지만 한국에선 게임사업에 유독 소극적인 태세를 취해왔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엔 네이버의 또 다른 모바일 소통앱 '밴드'가 한국시장에 기반한 게임사업을 추진, 암묵적으로 '라인은 해외, 밴드는 국내 공략'이란 공식대로 움직여왔다. 그런데 밴드가 플랫폼 및 게임사업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네이버 그룹의 게임공략 키가 라인으로 넘어가게 된 셈이다.
실제 라인은 지난해부터 한국 게임시장 공략을 위해 인디 개발사에서부터 중소형 게임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사업전개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왔다. 그 결과 '달빛조각사(엑스엘게임즈)', '헌드레드소울(하운드13)' 등 시장 기대작들에 대한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판권을 연이어 확보하는 등의 성과도 냈다.
◆ 넥스트플로어에 대규모 투자…메신저플랫폼 특화 시너지↑
이번 라인게임즈 설립과 넥스트플로어에 대한 투자 역시 한국 내 게임사업을 성공시켜 보이겠다는 라인의 강력한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첫 번째 국내 투자처가 된 넥스트플로어는 그간 '드래곤플라이트 for kakao'부터 '엘브리사 for kakao', '프렌즈런 for kakao', '데스티니 차일드 for kakao'에 이르기까지 모바일 메신저에 특화된 게임을 서비스해왔다는 점에서 라인과 절묘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넥스트플로어에 대한 정확한 투자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회사 지분의 절반을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700억원 이상의 대형 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위메이드가 작년 4월 넥스트플로어의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확보한 이 회사 지분은 7%였다. 당시 넥스트플로어의 흥행작 '데스티니 차일드(작년 10월)'가 출시되기 전이었고, 또 최근 넥스트플로어가 잇단 투자와 M&A를 진행한 점까지 감안하면 현재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작년 4월 수준을 크게 뛰어 넘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와 관련 라인과 넥스트플로어 관계자는 "(라인게임즈 설립과 지분투자에 대해)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말을 아꼈다.
한편 라인은 6월 현재 국내 구글플레이 기준 12종의 게임을 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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