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 김지원, 녹록치 않은 아나운서 도전...이 시대 청춘의 슬픈 자화상

입력 : 2017-06-14 08: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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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쌈, 마이웨이' 방송캡처

김지원이 짠내 나는 아나운서 도전기로 안방극장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1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는 거침없이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최애라(김지원)가 각박한 현실에 부딪힌 청춘의 슬픈 자화상을 표현해 내 공감을 이끌었다.
 
이날 최애라는 아나운서 서류 합격 후, 카메라 테스트를 보기 위해 면접장을 찾았다. 그는 그토록 꿈에 그리던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면접 준비를 열심히 하고 면접에 임했지만, 면접이 끝나갈 때까지 질문은커녕, 인사말조차 건네지 못했다.
 
마무리 하려는 면접관을 향해 애라는 용기를 내어 "저한테는 아직 질문 안 주셨는데요"라며 희미하게 웃어 보였다.
 
하지만 애라를 향한 면접관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한 면접관은 "저 친구들이 유학 가고 대학원 가고 해외봉사 가고 그럴 때 25번은 뭐 했어요? 열정은 혈기가 아니라 스펙으로 증명하는 거죠"라며 차갑게 이야기 했다.
 
이에 애라는 나직이 "저는 돈 벌었습니다. 유학 가고 해외봉사 가고 그러실 때 저는 돈 벌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면접장을 나온 이후 애라의 담담한 내레이션과 함께 치열하게 살아가는 동만(박서준), 설희(송하윤), 주만(안재홍)의 일상이 그려졌다.
 
 "우리는 항상 시간이 없었다. 남보다 일찍 일어나고 남보다 늦게 자는데도 시간이 없었다. 누구보다 빡세게 살았는데. 개뿔도 모르는 이력서 나부랭이가, 꼭 내 모든 시간을 아는 척하는 것 같다"라는 애라의 내레이션과 남몰래 버스 안에서 눈물을 훔치는 그의 모습은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대변해 주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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