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치킨' 또봉이통닭, 3월 이어 두 번째 가격 인하…"서민물가 안정"

입력 : 2017-06-14 15:39:58 수정 : 2017-06-14 15: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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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봉이 통닭 가격 인하.

최근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중견 치킨업체는 이와 반대로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또봉이통닭'은 최근 닭고기 가격 상승과 관계없이 오는 20일부터 한 달간 전국 모든 가맹점의 치킨 메뉴 가격을 최대 10% 인하한다고 14일 밝혔다. 또봉이통닭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닭고기 가격이 폭등하던 지난 3월에도 치킨 가격을 평균 5% 내려 화제를 모았다.
   
이번 가격 인하 방침에 따라 양념통닭(1만1천→1만450원)과 파닭(1만2천→1만1천400원), 간장마늘통닭(1만2천→1만1천400원) 등의 가격은 평균 5%가량 싸진다. 또 신메뉴인 갈비통닭(1만3천→1만1천700원), 또봉이맵닭(1만3천→1만1천700원), 순살텐더(1만2천→1만800원) 등은 최대 10% 가격이 인하된다. '반값 치킨'으로 인기가 높은 또봉이통닭(8천900원)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또봉이통닭 관계자는 "최근 모든 먹거리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서민물가 안정 차원에서 큰 폭의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며 "가격 인하분은 본사에서 100% 보전해주기 때문에 가맹점은 전혀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치킨 프랜차이즈는 닭고기 공급업체로부터 연간 계약을 통해 물량을 공급받기 때문에 최근 AI로 인한 계육값 상승은 치킨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이번 가격 인하는 순수한 물가 안정 차원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업계 후발주자인 또봉이통닭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여론이 악화한 시점에 맞춰 일종의 인기 마케팅 차원에서 한시적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업계 최대 가맹점을 보유한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달 한 차례 가격을 인상하고, 이달 초에도 20가지 제품가격을 900~2000원 가량 올려 대부분의 치킨메뉴 가격이 2만원 안팎까지 인상됐다. 이후 교촌치킨과 KFC 등 경쟁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앞서 대한양계협회는 "AI 발생으로 닭고기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데도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가격을 올려 소비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원가와 상관 없이 지나치게 가격을 올리는 업체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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