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 최순실씨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증인으로 부르는 게 소원"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17차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부 장관을 향해 이 같이 말했다.
최씨는 유 전 장관에게 "체육은 여러 분야에서 문제가 많고 좌우분란이 있다"며 "승마협회도 문제가 있던 걸로 아는데 체육계 문제를 알고 있었냐"며 딸 정유라씨의 승마대회 판정시비를 언급했다.
최씨는 지난 2013년 정씨가 상주승마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자 박 전 대통령을 통해 해당 대회 심판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청와대는 문체부에 승마협회 감사를 지시했다.
이에 유 전 장관은 "체육계에서 좌우파를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청와대가) 이쪽만 조사하라고 했는데 저쪽(최씨)도 조사해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공정치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최씨는 "안민석 의원을 불러서 물어보는게 그게 내 소원이다"며 "묻고 싶은 게 너무 많으니 꼭 그렇게 해달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최순실씨. 그 소원 들어드리겠다"며 "단 불후의 명저 '끝나지 않은 전쟁'부터 읽어보라. 감당 되겠나"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간사로 활동한 안 의원은 최근 저서 '끝나지 않은 전쟁-최순실 국정농단 천 일의 추적기'를 펴낸 바 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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