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흥부자댁이 새 역사를 쓰고 '레전드 가왕' 자리에 올랐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여성 가왕 최초 6연승에 도전하는 57대 가왕 '흥부자댁'의 가왕 방어전 무대와 그녀의 왕좌를 노리는 복면가수 4인의 솔로곡 무대가 펼쳐졌다. 대기록을 목전에 둔 흥부자댁이 막강한 도전자들의 등장으로 이번 가왕전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복면가왕 방어전에 나선 흥부자댁은 특유의 서정적 음색으로 박효신의 ‘Home’(홈)을 열창, 더 깊어진 감수성과 함께 웅장한 무대를 선보이며 5연승 가왕의 저력을 뽐냈다. 판정단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특히 김현철은 “흥부자댁 무대 중에 가장 절정이었고 최고였다”라고 극찬했다. 투표 결과 흥부자댁은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마린보이’를 꺾고 여성 가왕 최초로 6연승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음악대장’ 하현우를 잇는 역대 2번째 최장기 가왕에 등극했다.
이날 ‘마린보이’로 등장한 가수 존박은 가왕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했지만 매 라운드마다 새로운 매력을 어필하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2라운드에서 힙합-R&B곡인 자이언티-크러쉬의 ‘그냥’을 선곡한 그는 평소 방송을 통해 보여줬던 감미로운 발라더 모습과 달리 리드미컬한 랩까지 시도하며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가왕후보 결정전에선 김동률의 ‘Replay’를 깊이감 있는 중저음으로 열창, 부드러움과 남성미가 공존하는 무대를 보이며 “첫 마디를 듣는 순간 온몸의 신경회로가 딱 멎어버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호평을 받았다. 존박은 “어렸을 때부터 래퍼로 활동을 해보고 싶었다. 힙합은 잘 못하지만 힙합의 피가 많이 흐르고 있다”라며 파격 변신한 소감을 말했다.
지난주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 무대를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내며 가수 헨리를 꺾고 올라온 ‘잭슨’의 정체는 힙합-R&B 뮤지션 산체스였다. 앞선 ‘빌리진’ 무대와 달리 가창력에 중점을 둔 그는 정엽의 ‘Nothing Better’, 이지훈의 ‘인형’을 섹시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으로 소화해 여심을 흔들었다. 특히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는 맑은 음색으로 진성과 가성을 자유롭게 선보여 판정단으로부터 ‘한국판 마이클 잭슨’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시원한 고음이 인상 깊었던 ‘사막여우’는 음악천재 가수 샤넌으로 밝혀졌다. 그녀는 다비치의 ‘시간아 멈춰라’를 발라드 창법과 록보이스를 넘나들며 소화해 넓은 음악적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판정단의 좋은 평을 얻어냈다. 강렬한 에너지를 지닌 그녀 목소리에 유영석은 “날카로운 음색에 귀가 베이는 줄 알았다”고 극찬했다.
영국 출신임에도 비교적 정확한 발음과 뛰어난 가사 전달력을 선보이며 판정단에게 놀라움을 선사한 샤넌은 “소속사 사장님께서 발음이 정확하지 않다고 하셔서 한국어 발음을 인정받고 싶었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이 외에도 ‘기차 화통’ 같은 폭발적 성량으로 무대를 압도했던 ‘쇼핑왕’은 데뷔 15년차 감초배우 위양호였다. 푸근한 아빠 매력으로 유쾌함을 선보인 위양호는 “15년 전 사이판에 거주하며 원주민들과 함께 공연을 펼쳤다. 불 피워놓고 그 위를 걷는 불쇼도 했다”며 이색 이력까지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여성 가왕 최초로 6연승 신화를 달성하며 여성 최장기 가왕에 등극한 흥부자댁이 다음 회에서 '7연승 대기록' 도전에도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복면가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된다.
홍정원 기자 mama@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