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이 현실감이 가득한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20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는 최애라(김지원)과 아버지 최천갑(전배수)의 애잔한 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역 행사 MC를 보기 위해 리허설을 하는 애라와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천갑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러한 훈훈함도 잠시, 한껏 신이 난 애라 앞에 갑작스럽게 혜란(이엘리야)이 나타났다. 놀란 애라는 "네가 왜 여기"라고 물었고, 혜란은 "언니 나 정말 못됐나 봐요. 언니가 신난 게 싫더라고요"라며 마이크를 잡았다.
애라가 진행하기로 예정됐던 무대를 혜란이 재능기부를 자처하며 MC를 보게 됐다.
이를 안 애라는 천갑을 이끌고 행사장을 벗어났다. 그는 자신의 끼니를 챙기며 가지고 있던 돈을 몽땅 건네주는 천갑을 보며 "아빠 보면 괜히 눈물 날 것 같으니까 빨리 가라"라면서 창피한 마음에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에 천갑은 "타짜가 민화투 치는 할매들 판에서 설치면 안 되는 거 아녀? 너는 타짜여. 저만한 무대는 아빠가 성에 안 차. 너는 성에 차?“라며 담담히 애라를 위로했다.
애라는 가까스로 울음을 참으며 "다음에는 진짜 기깔나는 무대에 설 거니까, 그때 부르면 와"라고 말했다.
천갑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 때 콜해. 네가 북한서 마이크를 잡아도 아빠가 삼팔선 넘어 갈라니께"라며 자리를 떠났고, 애라는 그제서야 참고 있던 눈물을 터뜨렸다.
최애라와 천갑수는 부녀 사이의 현실감 넘치는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높여 몰입감을 선사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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