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 돌리는 위메이드…장현국 대표 "글로벌 대형 M&A 구상중"

입력 : 2017-06-21 09:20:21 수정 : 2017-06-21 09: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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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지분 매각 등으로 2천600억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가 인수합병(M&A)을 포함한 대규모 기업투자를 시사했다.
 
최근 분당구 삼평동 위메이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장현국 대표는 카카오 지분 매각 등으로 확보한 자금을 투자사업 확대를 위해 쏟아 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횟수'에 대한 확대는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투자 건수 대신 '질'과 '규모'를 키워 나가는 것이 그가 구상하고 있는 위메이드式 투자법이다.
 
◆ '투자 건수는 적게, 규모는 더욱 크게'
 
장 대표는 "현재 구체적으로 투자를 확정하고 있는 기업은 없지만 위메이드의 근간이 게임에 있는 만큼 게임분야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작은 규모의 단발성 투자보다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대규모 장기투자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유럽을 비롯해 중국지역 기업들도 보고 있다. 우리가 (경영 등에) 개입하지 않아도 사업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건실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대형 M&A까지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투자사례는 단 한 건이 될 수도 있다. 분명한 건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장성이 엿보이는 확실한 기업을 찾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설립한 '미르의전설' 지적재산권(IP) 전담 자회사 '전기아이피'와 뜻을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를 물색하는 것도 위메이드에 떨어진 숙제 중 하나다.
 
현재 위메이드가 추산하고 있는 전기아이피의 기업 가치는 1조원 수준이다. 향후 발전 가능성에 따라 최대 3조원 수준의 가치로까지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 대표는 "전기아이피에 대한 투자유치 및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안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말하며 "현재 중국의 여러 회사들과 다양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그 가운데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쪽과 함께 갈 것"이라고 의사를 확고히 했다.
 
덧붙여 "전기아이피에 대한 외부투자 없이 사업을 해도 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면서 "서두르면 불리한 계약을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급하게 결정하진 않을 거다. 여유를 갖고 파트너를 찾아 나갈 계획"이라고 첨언했다.
  
◆ '1조 가치' 전기아이피 투자유치 현재진행형
 
위메이드의 바람대로 적절한 사업 파트너를 찾아 원만한 투자 유치에 성공할 경우, 이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현재의 2천억원 수준을 크게 뛰어 넘게 된다.
 
위메이드가 현재 전기아이피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전기아이피 지분 20%를 내어주면 약 2천억원, 50%에 해당하는 지분을 떼 줄 땐 5천억원 수준의 자금이 이 회사에 추가로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되면 위메이드 보유 현금량은 국내 게임업계 사상 초대형 딜로 꼽히는 '더블유게임즈의 DDI 인수(9천400억원)', '넷마블의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 인수(7천800억원)' 금액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수직상승, 글로벌 대형 IP 기업 인수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장 대표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협력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좋은 투자기회는 언제 찾아올 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갑작스런 기회에도 대응할 수 있는 자금적 여건이 충족된 만큼 한국을 포함한 해외 투자처를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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