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늪 빠진 드래곤플라이, 쇄신안 통할까…'사옥매각·경영진 재편'까지

입력 : 2017-06-22 15:54:50 수정 : 2017-06-22 15: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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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총싸움게임 '스페셜포스' 개발사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가 게임의 잇단 흥행 참패와 그에 따른 실적 부진 탈피를 위한 쇄신안을 꺼내 들었다.
 
안정적인 사업전개를 위해 수백억원 대의 사옥 매각 추진과 함께 전문경영인 영입 등 회사 경영진 재편까지 검토중이다. 현재 드래곤플라이는 창업주인 박철우 대표와 그의 동생인 박철우 사장이 개발총괄을 맡아 이끌어 나가고 있다.
 
◆ 애물단지 된 상암 신사옥 매물로…"경영자금 마련"
  
드래곤플라이는 22일 사내 전략 컨퍼런스를 통해 경영 혁신안 및 비즈니스 플랜을 발표하고 급변하는 게임시장에 발을 맞춰 나가겠다고 공식화했다. ▲공격적인 게임사업을 위한 자금 확보 ▲ AR·VR 콘텐츠 개발 확대 ▲책임 경영을 위한 회사 경영진 재편 등이 이번 혁신안의 주요골자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5월 강남구 논현동 소재 사옥을 매각(76억원)한 데 이어 이번엔 마포구 상암동 소재 '드래곤플라이 DMC 타워'를 매각할 방침이다.
 
회사는 두 개 사옥 매각을 통해 약 55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게임산업인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콘텐츠 개발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 과거 영광을 재현해 보이겠다는 각오다.
 
실제 드래곤플라이는 2015년부터 AR 및 VR사업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 개발력을 지속적으로 축적해왔다.
 
그 결과물인 HTC VIVE용 '스페셜포스 VR' 및 '또봇 VR', '시크릿쥬쥬AR' 등의 콘텐츠가 연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플레이스테이션용 VR 게임 '스페셜포스 PS VR'과 AR 게임인 '스페셜포스 AR', '또봇 AR' 등의 게임도 올 하반기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개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 '형제 경영' 체제 바뀔까…경영진 재편 예고
  
사옥 매각 및 신규 콘텐츠 확보 등 일련의 작업이 마무리되면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경영진도 재편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경영진의 교체인지, 추가 투입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우선 회사 성장의 기반이 될 경영자금 조성과 자사의 핵심사업인 AR 및 VR 사업의 기반을 확고히 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빠른 게임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앞으로의 드래곤플라이를 책임질 경영진을 구축할 방침"이라며 "대대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2017년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는 드래곤플라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로 국내 게임업계에 명성을 쌓아왔지만 이후 내놓은 온라인게임 '에이지오브스톰', 모바일게임 '가속스캔들', '스페셜포스 모바일' 등이 잇달아 흥행에 참패하면서 수년간 사업부진에 시달려왔다.
 
지난 1분기 이 회사는 21억원의 매출과 29억원의 영업손실 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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