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위작으로 알려져 안전했던 미켈란젤로의 조각상

입력 : 2017-06-25 11:46:54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MBC '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오랜 시간 가짜로 알려져 오히려 안전하게 있을 수 있었던 미켈란젤로의 한 조각상이 소개됐다.
 
25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조각상의 부활'이 전파를 탔다.
 
18세기 프랑스의 나폴레옹,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군은 유럽의 많은 문화재를 약탈했다. 하지만 그들도 이탈리아 산 빈센초 마르티레 수도원의 한 조각상만큼은 그냥 뒀다.
 
1644년 수도원이 건립될 당시부터 있던 이 조각상은 2m가 넘는 크기다. 특히 왼쪽 얼굴 부분에 있는 검은 무늬가 유명하다. 하지만 이 조각상은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예술가인 미켈란젤로의 '부활한 그리스도'의 위작으로 알려져있었다.
 
두 조각상이 크기나 모습이 매우 흡사했기 때문에 누구도 위작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나폴레옹과 나치 모두 가져가봐야 쓰레기라며 그냥 뒀던 것이다. 1979년 수도원은 이 조각상을 아예 성구보관창고로 옮겨버렸다.
 
그러던 어느날 예술평론가인 실비아 다네시 스콰르치나 교수가 이 조각상을 찾아왔다. 그리고 그는 이 조각상이 미켈란젤로의 진품이라고 확신했다.
 
사실 이 조각상은 미켈란젤로가 실패작이라고 생각한 작품이었다. 그는 수도원으로부터 의뢰를 받고 대리석으로 예수상 조각에 착수했으나 얼굴 왼쪽 부분에 검은 무늬가 있는 걸 알게됐다.
 
그리고 다시 작업에 착수해 1521년 '부활한 그리스도'를 만들어냈고, 실패작과 성공작 두 개 모두 의뢰인에게 보냈다. 그리고 성공작은 예정대로 산타마리아 교회의 제단을 장식했으나, 실패작의 행방은 묘연했다.
 
이를 알게 된 실비아 교수는 추적을 시작했다. 그 결과 한 고문서에서 과거 어떤 수집가가 이 조각상을 인수 후 수도원에 기증했다는 기록을 찾아내 산 빈센초를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감정 결과 미켈란젤로의 진품이라는 것도 드러났다.
 
아무도 찾지 않던 수도원이었지만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지자 이 조각상을 보러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