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전 장관 부부, 최후 변론서 눈물 "지켜주지 못해 무력감 느껴"

입력 : 2017-07-03 21:51:24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징역 6년이 구형된 가운데, 법정에서 남편 박성엽 변호사(55·사법연수원 15기) 와 나란히 눈물을 보였다.
 
조 전 장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으로 법정에서 섰다. 이날 박성엽 변호사는 조 전 장관의 변호인으로 자리했다.
 
박성엽 변호사는 이날 최후변론에서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 조 전 장관이 블랙리스트 주범이라는 신문 보도가 나온 이후 하루하루 시달렸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한 적이 없다'라고 외치는 것뿐이었다. 조 전 장관의 흉상을 만들어 화형식을 하는 모습 등은 그야말로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특검 조사를 받고보니 정말 많은 오해가 쌓였구나 생각했다. 결국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영장실질심사 당일 조 전 장관에게 잘 다녀오라고 했으나 그날 이후 집에서 볼 수 없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또 조 전 장관 역시 박 변호사 옆의 피고인석에 앉아 숨죽여 울었다.
   
박 변호사는 "이제 판단은 재판부 몫으로 남겨졌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평생 후회하지 않도록 이 사건에 전념하고, 하느님 뜻을 기다리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이어 "배우자란 같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는 등 운명과 같은 존재라 생각한다. 조 전 장관이 구속된 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무력감이 크다"며 변론을 마쳤다.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기춘 전 실장에게 징역 7년, 조 전 장관과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징역 6년, 김소영 전 문체비서관에게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다. 이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7일 열린다.
 
김견희 기자 kh8000@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