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이 그동안 숨겨졌던 진실이 담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9일 방송된 KBS 2TV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아버지의 정체를 알게 된 안중희(이준)의 분노와 이 사실을 접한 나영실(김해숙)의 두려움이 폭발했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무엇보다 나영실과 안중희의 대면이었다. 그가 보낸 유전자 검사서류를 확인하고 곧장 중희를 찾아간 영실은 죽을죄를 지었다며 용서를 구했다.
35년 전 남편이 친구의 신분으로 살게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늘 마음 한 켠에 돌덩이를 지고 살아 온 세월이 하루아침에 내려앉은 그녀의 심정이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안중희를 변씨 집안에 들이기로 결심했을 때 언젠간 이런 날이 오지 않을까 조마조마했지만 그 일이 막상 눈앞에 닥치자 영실은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다.
충격으로 몸이 떨리기는 안중희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과거사진 속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하는 친모(김서라)에 당황했던 그는 유전자 검사 결과로 사실이 증명 되자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넋이 나간 나영실에게서 아버지의 억울한 사연을 들어도 쉽사리 울분은 가시지 않았고 진짜 아버지는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말에 충격은 더 커졌다. 이를 기점으로 중희의 감정은 분노에서 슬픔이 뒤섞인 폭풍우로 변하고 말았다.
방송 말미에는 아내와 중희 사이에 오간 한 바탕 폭풍을 아직 알지 못한 변한수가 오피스텔을 찾아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안중희는 아버지의 본명을 부르며 냉랭한 모습을 보였고 그와 마주한 변한수의 표정은 다음 주 방송을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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