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대기' 샤넌, 'Hello'로 포텐 터트릴까 (종합)

입력 : 2017-07-27 18: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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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넌. MBK엔터테인먼트 제공

실력과 외모를 두루 갖춘 가수 샤넌이 첫 번째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해 힘찬 날개짓을 펼쳤다. 그의 간절함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샤넌은 27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홍대 무브홀에서  새 미니앨범 'Hello'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 앞에 섰다. 다소 긴장한 기색을 드러낸 샤넌은 "어제 늦은 시간까지 연습을 하느라 잠을 거의 못 잤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선공개된 '눈물이 흘러'의 무대를 첫 번째 순서로 선보였다. 애절한 멜로디를 타고 흐르는 샤넌의 감미로운 보컬이 인상적이었다.

동명의 앨범 타이틀곡 'Hello'는 엑소,샤이니, 아이오아이, 걸스데이 등 쟁쟁한 가수들의 히트곡을 만든 프로듀서 라이언 전이 작업한 R&B와 Soul 장르가 어우러진 댄스곡이다. 샤넌은 'Hello'에 대해 "사랑과 이별을 겪으면서 나타나는 감정을 표현했다"면서 "듣는 사람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로 와 닿을 수 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래 가사는 다소 무겁지만, 이별한 후 새로운 사랑을 반갑게 맞이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며 "멜로디 자체가 밝기 때문에 신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자신과 똑같은 제목의 노래를 부른 적이 있는 '가왕' 조용필과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조용필 역시 2013년 'Hello'라는 곡을 발매했었다. 그는 "원래는 조용필 선배님을 잘 몰랐는데 어머니한테 '한국의 마이클 잭슨' 같은 존재라는 이야기를 듣고 관심이 생겨서 직접 만나러 갔다"며 "호흡, 두성을 쓰는 방법 등 노래에 관한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샤넌은 이날 최초 공개된 'Hello'의 무대에서 안무와 가창력 모두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곡의 경쾌하고 다이내믹한 분위기에 맞춘 샤넌의 시원스러운 보이스와 화려한 무대 매너가 빛났다.  수록곡 '가도 돼'는 사랑했던 연인을 보내는 가사가 특징인 팝발라드 곡이다. '가도 돼'의 무대에서는 ‘Hello'와 대비되는 잔잔함이 눈길을 끌었다.

샤넌은 2014년 싱글 'Remember me'로 데뷔 후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지만, 출중한 능력에 비해 이렇다 할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던 도중 지난 4월 종영된 SBS 'K팝스타6'에 출연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입장에서는 'K팝스타6'를 통한 대중의 긍정적인 시선이 남아 있을때 기회를 잡아야 한다. 샤넌은 "'K팝스타6'에 출연한 후 모르는 사람들이 다가와서 격려와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면서 "신기하고 너무 감사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샤넌은 다른 가수들과 비교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으로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꼽았다. 그는 "여태껏 활동하면서 힐을 신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격렬한 춤을 추기 위해서 매번 운동화를 신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는 인내심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며 "모든 것을 할때 욕심이 많았고 조금 급하게 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미래에는 좀 더 차분하고 음악을 향한 열정을 잃지 않는 가수로 남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음원 차트 경쟁이 부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제는 성적에 큰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한다"며 "그런 것을 신경 쓰면 더 의식이 돼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1998년생의 샤넌은 어린나이 답지 않은 폭넓은 음역대와 성숙한 감성을 자랑한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도 그의 폭발적인 고음 처리와 유연한 목소리는 단연코 돋보였다. 비슷한 나이의 여자 가수 중 샤넌 만큼 노래를 잘 부르는 이는 쉽사리 찾기 힘들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교적인 측면 이상의 독특한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한 감이 있다. 아직 20세에 불과한 샤넌이 자신의 한계를 넘고 한 단계 올라서기를 기대해본다.

그는 "활동 자체를 즐기면서 하고 싶다"며 "가수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잘하는 만능엔터네이너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샤넌은 "어떤 무대를 하든 늘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번 앨범으로 인해 더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MC 딩동이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고 묻자 다시 한번 '엔터테이너'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샤넌의 새 미니 앨범에는 'Hello','가도 돼'(각각 반주버전 포함). 한국어, 영어 버전이 실린 '눈물이 흘러'를 비롯해 총 여섯 곡이 수록됐다. 앨범은 오는 28일 정오에 공개된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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