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고속도로와 공항에는 여행을 떠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피서지에는 더위를 피하러 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사람냄새 나는 시끌벅적한 휴가도 좋지만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가볍고 조용한 휴식도 필요할 터.
 
그래서 준비했다. 7월 마지막 주말, 시원한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 박스오피스 1위, 류승완 감독 신작 '군함도'

영화 군함도 스틸.

개봉 전부터 연일 화제가 된 작품이 있다. 바로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군함도'는 전날 전국 1천988개 스크린에서 58만1천713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213만3천954명이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섬)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류승완 감독이 새롭게 창작한 작품.
 
개봉 전부터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과 배우 황정민, 송중기, 소지섭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의기투합 소식으로 화제가 됐다.
 
이에 '군함도'는 개봉 첫날에만 97만516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99만1천975명을 모아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개봉 4일차인 이날에는 누적관객수 3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 주목받는 외화 '덩케르크', '스파이더맨: 홈 커밍'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신작 '덩케르크'(위), 거미인간 이야기 다룬 '스파이더맨: 홈커밍'(아래). 영화 스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덩케르크'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홈 커밍'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덩케르크'는 '시간 연출 마술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다. 놀란 감독은 영화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으로 SF 세계를 스크린에 펼쳐놔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인물.
 
영화는 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군이 펼쳤던 '덩케르크 철수 작전'(다이나모 작전)을 그린다. 전쟁 초반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해변에 고립된 자국 군인들을 철수시켰던 실제 사건을 스크린에 옮겼다. 해변에서의 일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하늘에서의 한 시간이란 새로운 구성으로 펼쳐놨다.
 
'거미 인간'의 활약을 만나볼 수 있는 '스파이더맨: 홈 커밍'도 있다.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이후 히어로 군단 '어벤져스'의 일원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거미인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스파이더맨' 시리즈 제작사는 소니픽처스였지만 이번엔 마블스튜디오도 의기투합하면서 색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등장과 '어벤져스' 멤버인 아이언맨과의 호흡도 눈 여겨볼 만 하다.
  
■ 가족과 함께 즐기는 '애니메이션' 영화 풍성 

미니언들의 유쾌한 여정 담은 '슈퍼배드 3'(위), 5살 짱구의 모험 그린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습격! 외계인 덩덩이'(아래). 영화 스틸.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도 한가득 준비돼 있다.
 
귀여운 미니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슈퍼배드 3'와 짱구의 모험을 그린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습격!! 외계인 덩덩이', 자동차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담은 '카3: 새로운 도전'이 그 주인공이다.
 
'슈퍼배드 3'는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특수성에도 불구, 28일 기준 전국 875개 스크린에서 19만5천211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있다. 누적관객수는 56만8천368명이다.
 
영화는 악당 은퇴를 선언한 그루에게 실망해 스스로 악당이 되기를 결심한 미니언들과, 쌍둥이 동생 드루의 존재로 슈퍼배드의 운명을 깨닫게 된 그루의 악당 복귀 프로젝트를 그려낸다. 치명적인 귀여움으로 무장한 미니언들이 특유의 코믹함까지 장착했다는 평이다.
 
지난 20일 개봉한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습격! 외계인 덩덩이'도 가족 관객들의 발길을 잡아끌고 있다. 어느 날 짱구 집에 불시착한 외계인 덩덩이의 '꼬마꼬마 파워'로 어린이로 변해버린 엄마 아빠를 되돌리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짱구의 이야기를 그린다.
 

'카3: 새로운 도전' 스틸.

디즈니와 픽사가 공동제작한 '카3: 새로운 도전'도 꼬마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카'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정상의 인기를 누리다 한순간 위기에 직면한 맥퀸과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차세대 라이벌 스톰의 대결을 담는다.
 
이번 주말, 색다른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가까운 극장으로 피서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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