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 합작법인 첫 단추 꿴 위메이드…장현국 "이젠 결실 타이밍"

입력 : 2017-07-29 14:18:48 수정 : 2017-07-30 00: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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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는 끝났다. 이제부터 가시화된 성과를 보여주겠다." 
 
장현국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최근 설립한 '미르의전설' 전담 자회사 '전기아이피'를 통해 추진해 나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언급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5월 사업 전문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미르의전설'과 관련한 사업부문을 분할한 100% 자회사 '전기아이피'를 출범시켰다.
 
장 대표는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중인 국제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2017' 현장에서 국내 미디어와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전기아이피를 중심으로 '미르의전설' 대(對)중국 IP 사업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미르' IP가 위메이드 그룹 내에서도 핵심 콘텐츠인 만큼 전기아이피 대표이사직 역시 장 대표가 겸직하고 있다. 그가 자회사 전기아이피 대표 자격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출범 두 달 '전기아이피'…사업전개 본격화
  
전기아이피는 회사 독립 이전인 작년부터 '미르' IP 공동저작권자인 액토즈소프트, 또 그의 모회사 중국 샨다게임즈 등과 법정소송 절차를 밟고 있다.
 
장현국 대표는 현재 진행중인 한국 및 중국에서의 '미르' 법정소송과 무관하게 '미르' 사업화를 적극적인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지난 1년간 '미르' IP 사업확대를 위한 토대를 탄탄하게 다져왔다"면서 "최근 중국 샹라오시와 체결한 MOU 사례처럼 이제부터 가시화된 결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이날 현장에서 언급한 '미르' IP 사업화 전략은 크게 ▲지속적인 IP 계약 ▲합작법인(조인트벤처, JV) ▲사설서버 양성화 등 세 가지다. 
 
위메이드는 지난 1년간는 다수의 모바일, 웹게임 HTML게임을 비롯해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제작사들과 미르 IP 활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차이나조이에만 해도 중국 라스타그룹의 '열화뇌전'을 비롯한 2종의 미르 IP 게임이 출품됐다.
 
이달 들어서도 중국 엔터사 예즈와의 '미르2' 웹드라마 제작, 중국 e스포츠대회 주최사 WCA와는 '미르2' 대회 수권계약 등 연이은 IP 성과를 발표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샹라오시와 빅데이터 산업단지 구축을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샹라오시는 산하에 12개 현(시, 구)을 두고 있는 인민정부로, 인구는 약 800만명에 달한다.
 
장 대표는 "중국 내 다른 게임들과 달리 '미르'만 샨다의 묵인 아래 불법게임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샹라오시는 중국에서 사설서버가 가장 많은 것이 '미르'이고, 이를 자기들이 앞장서서 IP를 보호해 주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또 시 내에 빅데이터 단지를 만드는 데 우리에게 사무실 제공을 비롯해 합작법인 설립에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샹라오시에 전기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앞으로 '미르'를 활용한 게임, 영화, 문화산업, VR 등의 IP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샹라오시는 위메이드가 추진하는 미르 합작법인(JV)의 첫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작법인 파트너의 가장 큰 조건도 언급했다. 장 대표는 "JV의 제 1조건은 중국 내에서의 영향력과 함께 샨다의 불법행위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이라면서 "현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곳들과 이야기를 진행중에 있다"고 전했다.
 
◆ "'미르' 사설서버 양성화, IP 보호 위한 결정"
 
전기아이피는 허가 없이 '미르의전설' 이름을 달고 서비스중인 사설서버에 대한 합법화(양성화) 작업도 힘주어 추진중이다.
 
이 회사가 추산하고 있는 중국 내 '미르의전설' 사설서버 시장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이를 양성화시켜 연 500억원 규모의 로열티 수입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다.
 
장 대표는 "중국의 사설서버들은 오랜 기간 서비스를 해오면서 운영적인 측면이나 게임성 면에서 모두 개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용자들은 사설서버에선 돈을 조금만 투자해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 샨다의 정식서버보다 사설서버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정서상 사설서버 업체와 파트너 체결을 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뒤늦게라도 정식계약을 맺는 양성화 작업을 통해 함께 갈 수 있는 곳과 없는 곳을 추려 내고자한다. 결과적으로 IP를 보호해 나가는 새로운 방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계약을 하지 않고 서비스하는 사설서버에 대해서는 중국 공안과 협조해 서비스 중지 등의 강력한 제재조치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액토즈소프트가 '미르의전설' 공동저작권에 대한 지분을 매각한다면 살 의향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상하이=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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