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들어서'…세종시서 여중생 폭행 사건 발생

입력 : 2017-09-07 17: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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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집단 폭행' 이후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세종시에서도 중학생들이 후배를 집단폭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세종경찰서는 후배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한 혐의로 세종시 모 중학교 3학년 A양 등 2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A양 등은 지난 6월 19일 오후 5시께 세종시 한 다리 밑에서 2학년 여학생 B양의 뺨을 10여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오후 8시 30분께 인근 공터로 자리를 옮겨 뺨을 때리고 발길질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B양은 2주의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었다. 또 충격으로 수 주간의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A양 등은 2학년 학생들이 자신들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의 가족은 "6월 18일부터 가해자한테 불려 다니며 위협을 당하는 등 사실상 폭력이 이틀 동안 진행됐다"며 "18일에는 위협 장면을 본 시민이 112에 신고했는데, 이때 출동한 경찰이 제대로 조치만 했어도 다음날 폭행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6월 18일 경찰은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해산하거나 훈방하는 등의 조치 후 현장을 떠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해 조사했지만, 위협이나 폭행을 당했다는 진술이 안 나왔다"며 "폭행 피해를 미연에 막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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