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국제다큐영화제 개막…진모영 감독 '올드마린보이' 호평

입력 : 2017-09-22 02:34:42 수정 : 2017-09-22 02: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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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가 22일 경기 파주시 캠프 그리브스에서 개막했다. 사진=남유정 기자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가 2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캠프 그리브스에서 개막했다. 개막작인 진모영 감독의 '올드마린보이'도 이날 공개됐다.

영화제는 민간인출입통제선 최북단 마을인 대성동 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문을 열었다. 독립영화감독들로 구성된 밴드 '깜장 고무신'이 축하공연을 펼쳐 흥을 돋우기도 했다. 

행사는 방송인 류시현, 배우 권율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DMZ국제다큐영화제 조직위원장인 남경필 경기도지사 대신 참석한 이재율 제1행정부지사와 집행위원장 배우 조재현을 비롯해 영화 관계자와 초청게스트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조재현 위원장은 "처음 영화제를 시작했을 때 매년 순조롭게 잘 진행되는 행사를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9년째 영화제가 계속되는 것은 영화제를 매번 찾아주시는 관객 여러분 덕분이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개막작에는 진모영 감독의 '올드마린보이'가 상영됐다. 이 영화는 노부부의 슬프고 아름다운 끝사랑 이야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로 480만 관객을 모았던 진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인 작품이다.

영화는 가족과 함께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뒤, 남북의 경계에 맞닿은 강원도 고성에서 머구리(잠수부)로 일하는 한 남자의 삶을 담는다. 이날 처음 공개된 '올드마린보이'는 "진 감독이 이번에도 우리네 사는 이야기를 진솔하고 담백하게 담아냈다"며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진 감독은 "2013년 가을 시작해 3년 정도 작업한 작품"이라며 "이방인이자 가장인 한 남성이 이 사회와 거친 자연에서 어떻게 자신을 지키고 가족을 보호하는지를 담담하게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박혜미 프로그래머는 "제주 해녀 이야기 '물숨' 등에서 보여준 최근 우리 독립영화의 '월드 클래스' 수중 촬영 기술이 빛나는 작품이다"며 "잠수 장면은 뤼크 베송의 '그랑 블루'를 연상시키고, 대왕문어와의 심해저 사투 때는 뜻밖의 액션을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제는 '시민 속으로 간 다큐'라는 콘셉트로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경기도 고양시(메가박스 백석), 파주시(메가박스 출판도시), 김포시(김포아트홀), 연천군(연천수레울아트홀) 일대에서 진행되며 총 42개국 114편의 작품이 스크린에 펼쳐질 예정이다.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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