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딸의 친구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영학(35)씨가 성매매 알선과 죽은 전부인을 성학대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11일 서울 망우동 집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한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이씨가 김양을 살해한 시점이 10월 1일 오전 11시 53분에서 오후 1시 44분 사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경찰이 밝힌 살해 시점과 하루 가까이 차이 난다. 경찰은 이 씨와 이 씨 딸의 진술이 계속 번복됐고, 이는 수면제를 과다복용하는 바람에 기억이 온전치 않아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살인과 사체 유기 혐의는 인정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선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딸의 친구인 김양을 범행 대상으로 지목한 점, 김양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자택에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 등 범행 배경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성매매 알선 등 이씨의 악행이 속속 드러나며 이영학이 성적인 의도를 가지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어 경찰은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이씨가 자신이 개설한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 계정에는 미성년자 성매매와 즉석만남 등 '엽색 행각'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온라인으로 성매매 여성과 성 매수자를 모집했고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의부인 최모씨(32)의 죽음도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최씨는 지난달 1일 이영학의 의붓아버지로부터 지난 2009년부터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했다가 닷새 만인 5일 자택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범행을 시인했지만 범행동기등 여전히 수많은 의문점이 풀리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씨의 죽음과 성매매 의혹까지 이씨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는 불가피해 보인다.
김정덕 기자 orikimj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