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회고록 재출간…'배포금지 가처분 결정'에도 문제된 부분만 삭제

입력 : 2017-10-15 17:56:09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법원의 출판ㆍ배포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은 '전두환 회고록'(혼돈의 시대)이 재출간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두환 전 대통령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전두환 회고록 총 3권 가운데 법원의 지적을 받은 1권만 해당 부분을 삭제해 다시 출간했다"고 밝혔다.

출판사 자작나무숲이 전날 새로 인쇄한 회고록 1권에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 내용 수정본'임을 알리는 띠지가 둘러져 있다. 내용 중간중간 삭제된 부분에도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의한 삭제'라는 설명이 일일이 붙어있다.

민 비서관은 "책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출판을 미루기보다는 법원 결정에 따라 일단 문제가 된 부분만 삭제해서라도 다시 내놓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소송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출간된 이 회고록에서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자신을 '광주사태 치유 위한 씻김굿의 제물'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법원은 지난 8월 5ㆍ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한 내용을 담은 회고록 출판과 배포를 금지해달라는 5ㆍ18기념재단 등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출판ㆍ배포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김상록 기자 srkim@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