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과 9호선의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위험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병원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2호선의 경우 비혼잡시간대 CO2 측정치가 2천398ppm으로 기준치 2천ppm을 초과했고, 9호선 급행의 경우엔 혼잡시간대 CO2가 2천775ppm으로 기준치 2천500ppm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산화탄소는 "인체의 활동능력 저하, 판단력이나 집중력의 저하, 사물 인지도 저하를 불러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며 실내공기질 또는 환기상태의 적정여부를 판단하는 대표지표"라고 설명했다.
2015년 환경부가 발표한 '대중교통차량 실내공기질 실태조사 및 측정방법 개선 연구Ⅱ'에 따르면 대중교통 실내공기질의 휘발성유기화랍물류(VOC) 위험 역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하철의 경우 여름철ㆍ겨울철, 혼잡시간대ㆍ비혼잡시간대 모두 기준을 초과했다.
환경부는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해 정서적 불안정, 호흡곤란, 두통, 현기증, 만성자극을 일으키는 물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강병원 의원은 "환경부는 2년 전 이미 대중교통 실내공기질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과 폼알데하이드(HCHO)의 초과율이 빈번했음을 인지하면서도 관리 오염물질로 지정하지 않았고, 초미세먼지(PM2.5)에 대해선 측정조차 하고 있지 않다"며 "미지정 오염물질을 즉각 관리 오염물질로 지정하고, 관리 대중교통차량의 범위도 확대해 국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대중교통의 실내공기질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