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공화당 총재,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 보이콧 의사에 반색을 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거론될때마다 그를 옹호하는 입장을 나타내왔다.
신 총재는 1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박근혜 대통령 '정치 보복' 재판 보이콧, 옥중정치 선언이고 옥중투쟁 선언이다"며 "다음 수순은 국선변호인 선임거부, 단식투쟁, 항소심 포기, 특정인 면회 수순이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는 문재인 대 박근혜, 거짓 대 진실의 프레임이다. 사실상 정치재개 선언이다"고 덧붙였다.
정 전 아나운서도 이날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께서 재판을 거부하기로 하신 것은 너무나 기다렸던 결정"이라며 "어차피 억지로 엮어 짜고 치는 고스톱같은 재판임이 드러났다"고 했다.
그는 "죄가 있든 없든, 증거가 있든 없든 결과가 같을 거라는 것을 국민들까지 이미 알고 있다"면서 "결과가 나와 있는 재판을 할 필요가 없고, 무고함을 믿는 태극기 국민들과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깨끗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당당하고 현명한 결정"이라고 추켜세웠다.
박 전 대통령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공판에서 구속 연장이 결정된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외풍과 여론 압력에도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라는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향후 재판은 재판부 뜻에 맡기겠다"고 사실상 재판 보이콧 의사를 내비쳤다.
박 전 대통령 대리인단 7명도 모두 사임했다. 재판부는 변호인단 총사퇴 피해가 박 전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사임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