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노조 파업으로 이주부터 자사 제품인 참이슬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수차례의 교섭에도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6일부터 전일까지 양일간 20차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실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18일 밝혔다.
노조가 책임임원의 퇴진을 교섭 선결조건으로 내걸자 사측은 '인사권은 회사 고유의 권한'이라며 맞선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노사는 이달 들어서만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 17차(11일), 18차(12일), 19차(13일), 20차(16~17일)까지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해왔다.
사측은 "노조가 책임임원의 퇴진을 교섭 선결조건으로 내걸고 있다"며 "임원퇴진은 회사의 본질적인 인사권에 해당하는 만큼 회사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경영상황의 어려움 탓에 그동안 임금동결을 요청해왔지만 20차 협상에서는 한 발 물러나 기본급 인상 검토로 양보했다"며 "노조가 요구한 고용보장도 사전에 총 고용을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회사안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 노조의 입장은 사측과 다르다. 박재홍 노조 사무국장은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회사측 협상 임원 '퇴진'을 요구한 것이 아니다. 더 윗선으로 협상 임원 '교체'를 요구한 것이다. 그런데 회사는 '퇴진 요구'라고 언론에 알렸다. 퇴진과 교체는 다르다"라고 밝혔다.
현재 하이트진로의 공장 6곳 중 4곳 가동이 중단되면서 참이슬과 필라이트 등 일부 제품에 대한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달 말 3일간의 전면파업에 이어 오는 20일까지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