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에 통행료 월 1만원 걷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전기료 명목"

입력 : 2017-10-20 1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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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뉴스 캡처

한 아파트에서 택배기사들에게 '통행료'를 걷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19일 SBS의 보도에 따르면 대전의 한 아파트가 택배기사들에게 매달 1만원씩을 받고 아파트 출입을 할 수 있는 카드키를 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는 51개동, 약 4천여 세대가 사는 대규모 단지로 8년 전 방범 출입문을 설치하면서부터 기사들에게 이 같은 비용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택배 기사들은 처음 카드를 발급받을 때 보증금 5만 원을 내고 별도로 매달 1만 원을 사용료로 내고 있다.

또한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카드키를 발급하면서 택배기사들에게 서약서도 쓰도록 했다. 서약서에는 카드 분실시 관리소에서 발급한 전체 카드키 150매의 교체 비용을 변상하라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택배기사들은 카드키가 없으면 단지 내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통행료를 지불해 오고 있다.

택배기사가 배달 한 건당 버는 수익이 500~600원 수준임을 간안한다면 매달 1만 원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결국 이 아파트에 물건을 배송하는 기사들은 매달 약 20개 배송 건을 무료로 배달하고 있는 셈이다.

관리사무소는 택배기사들에게 통행료를 걷는 것은 입주자 대표회의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택배기사들이 엘리베이터와 현관 자동문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전기료를 부담시킨다는 설명이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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