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30일 당진, 구미, 안성에 이어 경기도 여주 한글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4호점을 연다.
이번 여주 한글시장 상생스토어는 2013년 이후 계속 공실로 비어있던 시장 건물 지하 1층에 110평(364㎡) 규모로 들어섰다. 한글시장의 정체성을 고려해 상생스토어 간판도 100% 한글로 제작됐다.
여주 상생스토어는, 기존 스토어와 달리 매장 면적의 10%를 할애해 노브랜드 PL 상품 형태로, 규격화된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여주 한글시장의 주력 품목인 패션ㆍ잡화 관련 상품은 판매 품목에서 제외했다.
'여주 중앙통거리'로 불렸던 여주 한글시장은 세종대왕 영릉과 접목된 관광형 전통 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여주 한글시장'으로 개명했다. 이름에 걸맞게 165개 점포의 간판 중 대부분이 한글로 교체됐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주 한글시장은 공산품이 주력이기 때문에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없어 신선식품을 구매하기 힘들고 구색이 부족한 '반쪽' 짜리 시장이었다. 상품 구색 부족에 따른 소비자 불편이 고객 감소로 이어지면서 한글시장은 현재 165개 점포 중 10%가 넘는 21개 점포가 공실이다. 이번에 이마트 상생스토어가 입점한 부지도 2013년부터 현재까지 5년 간 공실로 방치됐다.
이처럼 시장의 영업환경이 어려워지자 여주 한글시장 상인회는 언론을 통해 당진 상생스토어 사례를 접하고 이마트에 먼저 입점을 제안했다.
이마트는 여주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상생스토어 안에 5평(16.5㎡) 규모의 로컬푸드 전용 매대를 신설했다. 이 매대는 여주 고구마, 여주 쌀, 여주 땅콩 등 여주 지역 특산물을 판매한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이번 상생스토어는 여주 한글시장에 젊은 고객들이 좋아하는 노브랜드 공산품은 물론 신선식품과 로컬푸드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접목시켰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기존과 다르게 간판과 사인물도 한글로 제작하여 한글 시장과의 정체성을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향후에도 해당 지역 시장의 전통과 역사를 반영해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변화무쌍한 유통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30일 11시 한글시장에서 열리는 오픈 행사에는 박흥수 여주한글시장 상인회장을 비롯해 원경희 여주시장, 이환설 여주시의회 의장, 이마트 양춘만 부사장 등이 참석해 여주 한글시장의 새로운 첫 발걸음을 축하할 예정이다.
사진=이마트 제공
김윤미 기자 mo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