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욕 테러범 사형시켜야"…사법방해 논란

입력 : 2017-11-03 09: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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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트럭 테러범 사이풀로 사이포브를 사형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뉴욕 테러리스트(사이포프)를 관타나모 수용소로 보내고 싶지만 통계적으로 그 절차는 연방 시스템을 거치는 것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사이포프는 8명을 죽이고 12명을 크게 다치게 했다. 사형이라는 벌에 처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이포프를 '짐승'이라고 비난하며 "관타나모 수용소에 보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9ㆍ11 테러 이후 테러범들을 가두기 위해 만든 시설로 수감자들을 고문하는 곳으로 악명 높다.
 
미 언론과 법조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이 미국의 사법제도를 무시하는 태도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여론이 가장 극명하게 엇갈리는 사형제 문제까지 건드렸다"고 지적했다.
 
검찰 출신의 앤드루 매카시도 "우리 모두가 법원이 테러범에게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그런 말이 법무부가 사형을 현실화하기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앞서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트럭 테러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테러범 사이포브는 범행 뒤 급진 무장단체 IS 등 테러범들이 외치는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란 뜻)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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