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물질이 들어간 제품을 거부하는 '노케미(No-chemi)' 열풍이 확산됨에 따라 건강즙 시장의 판도가 '유기농'으로 바뀌고 있다. 유기 농산물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 몸에 해로운 화학성분의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다양한 건강즙 중에서도 현대인에게 딱 맞는 효능을 발휘하는 순수 유기농 양파즙이 특히 인기다. 고열량, 고지방식을 자주 섭취하는 현대인들은 혈관에 지방이 쌓이거나 당뇨 같은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데, 양파에는 이를 예방하는 성분들이 풍부하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2010)'에 따르면 고 콜레스테롤 혈증 진단을 받은 환자들에게 양파 추출물을 섭취시킨 결과, 총 콜레스테롤은 초기 수준 대비 8.7%,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은 16% 감소했다.
또한 연세대학교 연구팀의 'Quercetin과 양파추출물의 혈당상승 억제 효능 및 작용기전(2011)' 논문에서 양파 추출물을 투여한 쥐는 식후 30분이 경과했을 때 혈당수치가 19%나 떨어졌다.
이는 양파 속 퀘르세틴과 루틴 등 항산화 성분이 혈전(피가 굳어진 덩어리)의 생성을 막고, 콜레스테롤을 녹여 혈관을 깨끗하게 유지함으로써 고지혈증과 당뇨 예방에 도움을 주는 덕분이다.
이러한 양파 효능을 그대로 누리고 싶다면 양파즙 구매 시 영양성분 함량을 결정하는 제조법을 살펴봐야 한다.
양파즙은 보통 양파를 물에 달여 엑기스를 뽑아내는 물 추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물 추출 양파즙은 물에 녹지 않는 영양분이 그대로 버려지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다르게 양파를 통째 갈아 분말로 넣는 전체식 양파즙은 물에 녹는 영양분은 물론, 녹지 않는 영양분까지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은 양파즙과 양파 분말의 성분비교 연구를 통해 "양파 분말은 양파즙보다 식이섬유, 칼슘, 플라보노이드, 철 등 영양분을 최대 10.92배나 더 많이 함유한다"고 밝혔다.
제조법뿐 아니라 첨가물을 사용했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가급적 첨가물이 없는 순수 양파즙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일부 건강즙에는 달짝지근한 맛을 내기 위해 액상과당 시럽이나 합성착향료, 캐러멜 색소 같은 화학첨가물이 들어있다.
액상과당 시럽에 대해 캘리포니아 의과대학 마이클 고란 박사는 "세계 42개국의 콘시럽 소비량과 당뇨병 유병률의 상관관계를 살핀 결과, 콘시럽 소비 상위그룹의 당뇨병 유병률이 20%나 더 높았다"고 말한 바 있다.
매해 식품 관련 부정이슈가 논란이 되면서 건강식품에 대한 잣대도 엄격해진 양상이다. 특히 화학물질을 거부하는 노케미족들이나 식이에 신경 써야 하는 임산부들이라면 양파즙을 선택할 때 화학첨가물 유무와 제조법을 알아본 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철중 기자 slownews7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