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혼부부 미스테리 사건 30대 여성 용의자, 노르웨이서 체포

입력 : 2017-11-08 08:45:34 수정 : 2017-11-08 08: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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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캡처

부산한 아파트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신혼부부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30대 여성이 노르웨이에서 검거됐다.

중앙일보는 8일 단독보도를 통해 부산 남부경찰서가 A씨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 외교부와 법무부와의 공조 하에 범죄인 인도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노르웨이로 출국한 A씨는 지난 3월 인터폴에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해 지난 8월 검거됐다.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은 이미 발부돼 있어 국내로 송환되는 대로 구속 수사를 받게 된다.

2016년 5월 발생한 부산 신혼부부 사건은 SBS 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흔적 없는 증발-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으로 다룰 만큼 의문을 증폭시킨 사건이다.

2015년 11월 결혼한 동갑내기 신혼부부인 남편 B씨(35)와 아내 C씨(35)는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흔적없이 사라졌다.

연극배우인 아내 C씨는 2016년 5월27일 10시쯤, 남편 B씨는 아내보다 5시간 뒤인 28일 오전 3시쯤 귀가하는 모습이 CCTV에 찍인 후 감쪽같이 사라졌다. B씨 부부가 아파트를 빠져 나가는 모습이 CCTV 어디에도 찍히지 않았다.

B씨의 아버지가 아들이 사라진 28일 오전부터 B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아들이 일하는 가게로 찾아가자 식당 동업자는 "28일 오전에 '오늘 하루 쉬겠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말할 뿐이었다.

같은 시각 아내 C씨의 동료 배우들도 "공연을 못 하겠다"는 C씨의 문자를 받았다고 한다. 동료들은 C씨가 전화가 아닌 문자로 연락한 점, 평소와 달리 문자의 띄어쓰기가 전혀 안 돼 있어 수상했다고 말했다. 

실종 6일째인 2016년 6월 2일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거미줄 같은 CCTV망을 완전히 피해간 점을 수상하게 여겨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B씨 부부의 집 안은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었고 집 안에서 다툰 정황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집 안에 있던 두 사람의 휴대전화ㆍ지갑ㆍ신분증ㆍ여권ㆍ노트북만 사라진 상태였다.

경찰이 주변인 탐문에 나서자 A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A씨는 남편 B씨의 첫사랑으로, 집안의 반대 때문에 다른 남성과 결혼했지만 지속해서 B씨를 만나 온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C씨와 결혼하자 A씨 역시 재혼 후 노르웨이로 떠났지만  두 사람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발생 전인 2016년 5월 중순 남편과 함께 한국으로 입국했다. 그리고 A씨 부부는 출국 예정일보다 2주일 앞당긴 6월 초 노르웨이로 떠났다. .

경찰은 B씨 부부 실종사건 배후에 A씨가 있다고 판단, 2016년 8월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고 지난 8월 A씨가 노르웨이 경찰에 검거됐다.

법무부와 외교부에서 범죄인 인도 절차를 진행 중이며 A씨가 국내 송환되면 부산 남부경찰서가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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