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넥센 히어로즈로 돌아온다.
넥센은 27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박병호 간의 잔여 계약 해지가 최종 합의됨에 따라 KBO리그로 복귀하게 된 박병호와 연봉 15억원에 2018시즌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2015시즌 KBO리그가 종료 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 2016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2시즌 동안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뛰었다. 올 시즌에는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 A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활약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이번 시즌을 마친 박병호는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미국에 남아 훈련을 소화하며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지를 보였지만 최근 고심 끝에 KBO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그는 미네소타에 2019시즌까지 보장된 계약 내용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미네소타가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복귀 절차가 이루어졌다.
박병호는 "2년 전 메이저리그 진출에서부터 지금 KBO리그로 복귀하기까지 구단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메이저리그에서의 지난 2년은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 좋은 경험을 했고, 개인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향 팀으로 돌아온 만큼 팬 여러분께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또한 내년시즌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9푼1리, 12홈런 24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42경기에 나와 타율 2할 4푼 7리, 24홈런 79타점을 올렸다.
KBO리그에서는 9시즌 동안 통산 868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2할 8푼 1리, 210홈런, 604타점을 기록했다. 2012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2014시즌과 2015시즌에는 두 시즌 연속 50홈런 이상을 쏘아올리며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로 활약했다. 개인 통산 MVP 2회, 골든글러브 3회를 수상하기도 했다.
넥센은 "박병호의 귀국을 포함한 향후 일정을 추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