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기부금 13% 감소…삼성전자 대폭 줄여
입력 : 2017-11-29 09:02:04 수정 : 2017-11-29 09:03:45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이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을 13%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CEO 스코어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이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을 13%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무려 40%를 줄였다.
2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257곳의 올해 1~3분기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기부금 집행 규모는 총 9천 78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천 299억 원보다 13.4%(1511억 원)가 감소했다.
올들어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38.1%나 늘었음에도 기부에는 인색했던 셈이다. STX조선해양과 다우데이타는 아예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천 125억 원(39.8)이나 줄인 1천 705억 원이다.
삼성생명, 삼성SDS, 서울도시가스, 대우건설, SK가스 등 11곳은 기부금을 무려 90% 넘게 삭감했다. STX조선해양(-100%, -100만 원)과 다우데이타(-100%, -900만 원)가 100% 전액 삭감했고 애경유화(-99.7%, -20억 원), 삼성생명, 삼성SDS(-98.3%, -44억 원), 서울도시가스(-98.0%, -2억 원), 금호타이어(-97.2%, -20억 원), 대우건설(-94.2%, -49억 원), SK가스 등은 90% 이상을 줄였다.
금호석유화학(-81.8%, -10억 원), GS칼텍스, 태광산업(-81.4%, -22억 원), 삼성화재(-80.1%, -48억 원) 등도 감소폭이 80%를 넘었다.

기부금을 늘린 곳은 257곳 중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124곳(48.2%)이었다. 호텔롯데(162억 원, 160.2%), KT(109억 원, 32.2%), 대한유화(101억 원, 신규) 등이 증가액 100억 원을 넘겼고, 롯데칠성음료(81억 원, 223.3%), KCC(61억 원, 689.5%), 한국전력공사(58억 원, 45.5%), 한미약품(44억 원, 2074.4%), 네이버(41억 원, 25.5%)도 큰 폭으로 늘렸다.
기부금 총액 1위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가 올해 집행한 기부금 1천 705억 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줄었음에도, 2위인 SK텔레콤(579억 원)의 3배에 이른다.
3위는 KT(448억 원)가 차지했으며 현대차(295억 원), 호텔롯데(263억 원), SK하이닉스(242억 원), 포스코(227억 원), 한국수력원자력(220억 원), 우리은행(218억 원), 국민은행(213억 원), 네이버(204억 원)도 200억 원 이상씩 집행했다.
STX조선해양과 다우데이터를 비롯해 KTcs(100만 원), 풀무원식품(100만 원), 에스에이엠티(100만 원), 이지바이오(200만 원), 서울도시가스(300만 원), 동원시스템즈(400만 원), DB금융투자(500만 원), 애경유화(600만 원) 등18곳은 기부금 규모가 1000만 원에 미치지 못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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