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전문가 "신생아 사망, 수액 투여 과정에 문제 있을 것"…과거 '날파리 수액' 재조명

입력 : 2017-12-19 11: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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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감염전문가가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사망사건과 관련 "수액을 투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과거 이 병원에서 발생한 '날파리 수액' 사건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16일 밤 9시 31분부터 10시 53분 사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발생한 신생아 4명의 사망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교수는 "4명이 거의 동시에 나빠졌다는 이야기는 거의 동시에 세균이 아주 친숙한 형태로 패혈증을 일으켰다는 의미"라며 "공통된 어떤 것들에 의해서 혈액 내로 균이 침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프룬디균이 혈액에서 나왔다는 것은 패혈증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라며 "패혈증은 보통 국소 감염이 심해져서 혈액까지 균이 침범하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생아 중환자실 안에서 수액으로 패혈증이 발생해서 사망한 사례들이 꽤 있다"며 "한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2건의 보고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서 지난 18일 사망한 신생아 3명에게서 채취한 혈액검체에 대해 배양검사를 실시한 결과 시트로박터 프룬디(Citrobacter freundii)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이전에도 의료사고가 발생해 구설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엔 이대목동병원에서 5개월된 영아가 맞고 있던 수액에서 날벌레가 발견됐다.
 
당시 병원은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식품의약안전처에도 조사를 의뢰했다. 식약처는 조사결과 수액을 공급한 의료기기회사가 완제품 품질검사를 하지 않아 품질관리기준을 위반했다며 제조업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외에도 지난 2013년 말부터 2014년 초까지 4개월간 좌우가 뒤집어진 X-레이 필름 영상으로 축농증 환자를 500여명이나 진료하기도 했다. 이중 한쪽 코에만 문제가 있던 환자 120명은 멀쩡한 쪽 코에만 축농증 치료를 받아 문제가 됐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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