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 한국 연예 산업 비판 "극한 경쟁…'헝거 게임' 비슷"

입력 : 2017-12-20 12:34:55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사진=버라이어티 홈페이지 캡쳐

미국의 주요 매체들이 샤이니 종현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K팝 산업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19일(현지시간)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한국의 연예 산업을 '헝거 게임'에 비유하며 잔혹한 경쟁 구조로 되어있다고 비판했다.

수잔 콜린스의 SF 소설이자 영화로도 만들어진 '헝거 게임'은 12~18세 소년·소녀들이 생존을 위한 서바이벌 경쟁을 펼치는 내용이다.

수많은 아이돌 지망생들이 기획사의 관리 속에서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친 후 스타로 탄생하는 K팝의 시스템이 이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고 쓴 종현의 유서를 소개한 뒤 "압박이 강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모든 동료가 경쟁자이고, 가장 강한 자만 살아남는 '헝거 게임'과 같은 작업환경을 조성한다"고 꼬집었다.

버라이어티는 이어 1996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가수 서지원부터 유니, 배우 정다빈, 장다연도 예로 들며 연예산업의 어두운 이면에 생을 마감하는 스타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LA타임스는 한국의 자살률이 OECD 회원국의 평균을 웃도는 부분에 주목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는 종현의 사망이 전 세계 팬들로 하여금 정신건강 문제에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뉴욕타임스는 종현의 사망 소식과 함께 그가 남긴 유서를 상세히 소개하며 'K팝에서 독보적 지위를 점하던 아티스트를 잃었다'고 평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도 지난 18일 '빛나는 스타가 배려 없는 K팝 산업 한가운데서 죽다'라는 톱기사를 통해 종현의 죽음을 되짚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