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외국인 교수, 학생들엔 인기…알고보니 모국 실종사건 용의자

입력 : 2017-12-28 23: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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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룸' 캡쳐

서울 한 대학교의 인기 외국인 교수가 모국 캐나다에서의 실종 사건 용의자, 절도와 사기 전과자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JTBC에 따르면 서울 삼육대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캐나다인 조교수가 고국에서 발생한 양로원 실종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다.

보도에 따르면 1998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차고 약 두시간 떨어진 한 호수 마을에 70대 여성 노인이 실종됐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세 명의 노인이 더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란(Laan)'이라는 성을 쓰는 4남매가 운영하는 양로원에 살고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경찰은 3년 간의 수색에도 시신이나 흉기를 찾지 못했고, 결국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그리고 지난 9월 캐나다 공영방송의 한 탐사프로그램이 이 사건을 재조명했다.

당시 노인들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신고가 없었고, 이들의 연금을 가로챈 양로원 4남매를 사건의 용의자로 본 것이다. 그리고 그 중 막내가 국내에서 3년 전부터 삼육대 조교수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던 것이다.

그는 양로원 노인 연금을 가로채 사기 및 절도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과자였지만 한국에서는 인심 좋은 교수로 알려져 있었다.

대학 측은 란 교수가 제출한 서류에는 범죄 이력이 없었기 때문에 해당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이달 초 "란 교수의 수업을 중단한 데 이어 계약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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