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브라우저, 亞 일부서 구글 크롬 점유율 제쳐

입력 : 2018-01-02 1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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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의 모바일 인터넷 브라우저 UC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구글 크롬을 제치고 급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웹 조사 업체 스태트카운터에 따르면 UC는 인도에서 지난해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의 51%를 차지해 크롬(30%)을 압도적으로 눌렀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C는 인도네시아에서도 41%를 점유해 크롬(32%)을 10%포인트 가까이 따돌렸다.
 
WSJ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처음 인터넷에 접속하는 이들이 크롬이나 애플의 사파리 대신 UC브라우저를 선택한다고 전했다. 모바일 환경에서 주로 쓰는 저가 스마트폰에는 UC브라우저가 더 낫다는 게 이용자들의 평가라고 한다.
 
UC는 애플리케이션 용량이 적어 저가형 스마트폰에 더 적합하고, 포털사이트 형식으로 뉴스 등을 보여주기 때문에 웹서핑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사용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UC 앱은 31메가바이트(MB)가 필요하지만 크롬은 125MB를 차지한다.
 
하지만 전 세계 시장에서 UC브라우저의 입지는 아직 크롬에 비할 게 못 된다. 전 세계에서 크롬을 사용하는 이들은 10억 명 이상으로 UC브라우저 이용자(4억3000만 명)의 2배가 넘는다. 시장 점유율도 크롬이 47%인 반면, UC는 16%에 그친다. 미국에서는 애플의 사파리 이용자가 52%로 가장 많고 크롬이 39%로 뒤를 따랐다. UC브라우저 이용자는 1%가 안 된다.
 
안방 시장인 중국에서의 점유율도 17%로 크롬(54%)에 못 미친다. 이에 경쟁이 치열해진 중국에서 눈을 돌려 동남아시아와 인도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알리바바는 실제로 지난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전자상거래 업체 라자다 그룹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인도에서도 아마존이 50억 달러를 쏟아 붓는 데 맞서 경쟁사 스냅딜닷컴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UC 브라우저는 중국 모바일 인터넷 업체 UC웹이 2004년 출시했으며, 2014년 47억 달러로 알리바바에 인수됐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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