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과 경기를 치르는 스위스가 남북한 단일팀 엔트리 확대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아이스하키협회는 17일 연합뉴스에 "단일팀을 통해 남북한이 서로 가까워진다면 세계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지만, 스포츠의 관점에서는 찬성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다른 모든 팀도 여자 대표팀에 많은 돈과 자원을 투자했다"며 "만약에 남북한 단일팀에 한해서만 엔트리를 증원한다면 이는 공정하지 않고 경쟁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9일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북한에 제안했다. 정부는 우리 선수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한국 선수 엔트리 23명을 유지하고 여기에 북한 선수를 추가로 받아들인다는 방침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자 아이스하키는 우리가 세계랭킹 22위, 북한이 25위로 메달권에 있지 않다"며 "우리 선수들도 (북한 선수 추가에) 큰 피해의식이 있지 않고 오히려 전력 강화의 좋은 기회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세라 머리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티켓은 우리 선수들이 노력과 실력으로 따냈다. 충분히 올림픽에서 뛸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 선수를 추가할 경우 우리 선수들에게 분명히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