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20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받고 18일 새벽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김양수 부장검사)는 17일 오전 9시 30분부터 18일 오전 5시 30분께까지 조 회장을 조사했다.
조 회장은 이날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받고 있는 비자금 조성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효성그룹은 조 회장 소환에 앞서 "오래된 사안이고,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의혹이 있다고 하나 억측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조 회장이 받고 있는 주요 혐의는 비자금 조성이다.
2008년부터 2015년 사이 건설사업 납품 과정에서 유령회사를 통해 거래자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160억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이다.
지분을 가진 부실 계열사 갤럭시아포토닉스에 효성이 수백억원을 부당지원하게 한 혐의, 300억원 규모의 '아트펀드'를 통해 미술품을 비싸게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금을 횡령하고 이 부실의 연대보증을 효성에 떠넘긴 혐의도 있다.
아울러 검찰은 조 회장이 노틸러스효성 등 계열사가 2000년대 중후반부터 홍콩 페이퍼컴퍼니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수년간 수십억을 보내게 하는 등 해외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의 진술 내용을 검토 후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정덕 기자 orikimj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