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 F1(포뮬러 원)에서 '그리드걸'(Grid girl)을 볼 수 없을 예정이다.
F1 션 브래치 상무이사는 31일(현지시간) "수십년 이어진 그리드걸 고용 관행은 지금의 사회 규범과 맞지 않는다"며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F1은 2018년도 월드챔피언십 시즌에서부터 그리드걸을 고용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전 세계에선 성폭력 피해사실을 고발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미투' 운동이 퍼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서지현 검사가 검찰내 성추행을 폭로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흔히 '레이싱걸'로 알려진 그리드걸은 출발선(그리드)에 선수 이름판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여성이다. 하지만 스폰서 브랜드가 새겨지고 노출이 많은 의상 때문에 성 상품화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F1에 앞서 영국의 프로다트협회도 지난달 27일 남자 선수들을 대회장으로 안내하는 '워크 온 걸'을 앞으로 운영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