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계속해서 몰아친 한파에 온라인 쇼핑몰과 재래시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마트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마트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5%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해당 기간은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시작된 시기다.
쌀 77.7%, 라면 72.7%, 채소류 69.0% 증가하는 등 생필품 주문이 크게 늘었다.
그런가하면 극심한 추위에 난방용품을 찾는 주문도 많았다. 같은 기간 핫팩 매출은 작년보다 111.3% 증가했고, 전기히터와 전기요 등 난방용품 매출도 74.2% 늘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온라인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0.3%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저 2017년 1월에 설(1월 28일)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30% 이상 매출이 증가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장갑, 모자 등 방한용품이 주를 이루는 패션잡화 매출이 128.9% 뛰었고, 고글과 스키용품 등 동계스포츠용품(75.6%)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선식품(26.9%), 가공식품(58.0%) 등 먹거리 매출도 늘었다.
반면 롯데마트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22.3% 감소했다.
편의점에서도 따스한 음료나 핫팩이 인기품목으로 떠올랐다.
CU(씨유)에서 지난달 22∼28일 핫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92.9%) 증가했다. 이 기간 핫팩 매출은 직전 한주보다 5.7배 뛰었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온장음료 참두유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팔렸다. 꿀홍삼과 초코라떼도 각각 60%, 40%가량 판매가 늘었다.
반면 재래시장을 찾은 손님은 눈에 띄게 줄었다.
부산 자갈치시장, 대구 서문시장 등의 상인들도 강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손님이 없어 한산했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전통시장 상인은 "전체 경기도 좋지 않은 데 날씨까지 추워져 더 손님이 없다"며 "장사가 워낙 안돼 매출이 얼마나 줄었는지를 생각한 지도 오래됐다"고 말했다.
최근 화재 사고를 겪은 경기도 의정부 재래시장의 한 상인은 "안 그래도 손님 없어 장사 안 되는데 불까지 나 더 뒤숭숭하다"고 푸념했다.
재래시장 뿐 아니라 외식업소도 같은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68.47로 3분기에 이어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외식경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매서운 한파가 외식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