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 '괴물'로 문학계 성추행 폭로…네티즌 "용기 있는 고발 응원합니다"

입력 : 2018-02-06 21:23:31 수정 : 2018-02-06 21: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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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룸' 캡처, '황해문화'에 실린 시 '괴물

문학계 성추행 행태를 고발한 최영미 시인의 '괴물'이라는 시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최영미 시인이 계간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게재한 시 '괴물'이 확산되고 있다.

이 시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라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트위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문단_내_성폭력 아카이브'는 최근 이 시 전문과 함께 "문학이란 이름으로 입냄새 술냄새 담배 쩔은내 풍기는 역겨운 입들. 계속해서 다양한 폭로와 논의와 담론이 나와야 한다. 적어도 처벌이나 사람들 눈이 무서워서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최영미 시인님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현재까지 1천400여회나 리트윗됐다.

문단_내_성폭력 아카이브'에서는 또다른 중견 문인 김모 씨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피해자의 폭로 글도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최 시인의 행보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날 누리꾼들은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최영미 시인 응원합니다. 문단에 적폐들 다 물러가라(the3****)","최영미 시인이 혜성과 같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떠들썩하게 나타났는데 왜 작품도 안내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는지 항상 궁금했었는데(csyh****)","힘든 일임에도 용기 내줘서 박수 보냅니다(lm57****)","문단의 오래된 악습이었는데 참 용감하고 대단합니다(mcin****)","미투 운동에 휘발유를 붓는 사건이 되길 바랍니다. 최영미 시인의 행보에 절대적 지지를 보냅니다(bymi****)" 등의 반응을 남겼다.

최 시인은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을 성추행한 이들이 수십 명에 이르렀다고 털어놔 충격을 주고 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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