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연합뉴스)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이 인수를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산업은행과 매각주관사에 대우건설 인수 추진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달한다.

이는 대우건설의 3000억원 상당의 대규모 국외손실이 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모로코 사피 발전소에서 영업손실 1432억원과 당기순이익 147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할 당시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을 기준으로 단독 응찰했는데, 미처 알지 못한 손실이 나타나자 무리한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현재까지 해외에서 추가로 예상되는 잠재부실은 없다"고 밝혔지만, 해외사업 경험이 없는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해외 부실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과 대우건설 양측은 양해각서(MOU)나 주식매매계약(SPA)은 체결하지 않은 상태라 매각이 불발돼도 큰 문제는 없는 상태다.

박철중 기자 c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