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대표단 단원으로 방남하는 것에 대해 세계 주요 외신들이 특별한 관심을 쏟아냈다.
이들 외신들은 특히 이번 김여정 방남이 남북과 북미 관계의 변화를 예고할 것임을 예측했다.
미 CNN 방송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남과 더불어 김여정의 참석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잠재적 돌파구를 위한 희망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비슷한 시기 방남이 예상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이번 주 북한 정치인들과 회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미 뉴욕타임스는 김여정의 방남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거론하며 "얼마 전까지 생각도 할 수 없었던 북미 간 접촉이나 조우 가능성에 대한 관측을 낳고 있다"고 예견했다.
특히 뉴욕타임즈는 김여정이 북한 엘리트층에선 비교할 수 없는 지위를 가지고 있는 '실세 여동생', '핵심 인물'이라고 표현하고, 한국 언론이 그녀를 '김정은의 이방카'로 부른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신문은 김여정이 집중적인 주목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할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갖고 올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 김 씨 일가의 첫 공식 한국 방문이라면서 "남북은 물론, 어쩌면 북미 간 고위급 접촉 가능성을 높이는 행보"라고 전했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또는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인 김여정과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을 고위급대표단에 포함시킨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우롱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AP 통신은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김여정의 방문은 북한이 남한과 관계 개선을 통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려고 올림픽을 이용하려는 야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백두혈통'의 첫 방남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외신들도 있다.
영국 BBC 방송은 김여정의 방남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김씨 왕조" 중에서 처음으로 남한을 직접 방문한 인사라고 전했다.
스페인 EFE 통신은 "김여정의 역사적 방문"이라면서 북한 집권 김 씨 일가를 뜻하는 이른바 '백두혈통' 일원의 첫 방남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