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고은 시인의 시를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성범죄 피해 사실을 적극 알리는 '미투(Me too)' 바람이 검찰에서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런 사람이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다니 대한민국의 수치가 될 뻔했다. 정말 추하게 늙었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고은 시인에 대해 "문학계에서 권력을 가진 남성 문인이 여성 문인 지망생이나 신인 여성문인에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을 가한 것이 우리 문단에 광범위하다면 한국 문학을 대표한다는 자들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위한 최소한의 양식도 없었다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검찰 간부의 성추행에 대한 현직 여검사의 고발에 이어 최영미 시인이 고은 시인의 문학계 성추행을 고발했다. 매우 추악하고 충격적"이라고 했다.
또 현직 여검사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검찰 내부 진상 조사단이 엄정하게 수사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그래서 저는 지난 2014년 도입된 상설특별검사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하자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 특별검사 도입 주장에 다른 정당은 전부 꿀먹은 벙어리다. 평소 여성인권, 정의를 주장하던 민주당, 정의당 의원들은 여기에 동참하길 바란다"며 "당 대표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제가 기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영미 시인은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실린 시 '괴물'을 통해 본인이 직접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실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가해 당사자로 고은 시인이 지목됐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