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백지영이 콘서트 무대에서 남편인 배우 정석원의 마약 투약 사실을 사과했다.
백지영은 1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웰컴 백'을 개최했다. 공연 하루 전인 전날 정석원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백지영은 힘든 와중에도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이날 백지영은 '총맞은 것 처럼', '싫다'를 부른 뒤 "많은 분들이 걱정했던 이야기를 안 드릴 수 없을 것 같아서 드릴 말씀을 준비했다"며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어제 밤에 아무것도 모른채 10년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남편의 큰 잘못으로 염려를 끼친거 아내로 동반자로서 큰 실망을 끼쳐서 정말 죄송하다. 같이 반성하겠다"면서 "앞으로 저희 부부 뉘우치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서 넓은 마음으로 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큰 잘못했고 뉘우치고 있다"며 "어제 그 사람과 결혼할 때 혼인서약을 했던 걸 다시 생각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할 때나 건강하지 않을 때나 부자일 때나 가난할 때나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로서 남편 옆을 지킬 생각이다. 넒은 마음으로 지켜봐달라"고 했다. 그는 말을 잇던 도중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정석원은 9일 경찰 조사 과정에서 코카인 및 필로폰 투약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시약검사 결과 모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석원에게 동종전과가 없고 단순 투약만 확인된 점, 공인으로서 주거가 일정한 점을 감안해 석방조치했다.
정석원은 경찰 조사를 마친 후 "한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소중한 가족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