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동생(노진규)이 봤다면 만족스러워 했을 것"

입력 : 2018-02-13 08: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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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노선영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노선영(29·콜핑팀) 선수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레이스를 벌인 뒤 "마음이 이제 후련하다"고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노선영은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를 마친 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힘을 내 최선을 다한 경기를 했다"며 "부담감이 있던 것도 사실이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일원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던 노선영은 팀추월에 나서려면 개인종목 출전권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규정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착오 때문에 출전이 무산될 뻔했다.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전 남자 쇼트트랙 대표 노진규의 친누나인 노선영은 동생을 대신해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겠다며 각오를 다져 왔기에 마음의 큰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러시아 선수 2명의 출전이 불발되면서 예비 2순위이던 노선영이 출전권을 승계해 극적으로 '동생(노진규)을 위한 레이스'가 이뤄졌다.

노선영은 '동생과의 약속을 지켰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쑥스러운 듯 웃으며 "그렇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동생이 (레이스를) 봤다면 만족스러워 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기 전까지는 동생 생각이 많이 났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동생 생각보다는 경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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