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2' 아마추어와 가라치코 주민이 빚는 판타지X리얼리티(종합)

입력 : 2018-02-13 1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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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2'. 사진=CJ E&M

"시청률 16%, 부담스러워요."(나영석PD), "이서진 씨가 15% 넘는다는 이야기할 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김대주작가)

'윤식당2' 제작진 기자간담회가 13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나영석PD, 이진주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했다.

'윤식당2'의 기세는 뜨겁다. 지난 2일 방송된 5회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닐슨코리아) 16%, 최고 시청률 19.4%를 기록하며 역대 tvN 예능을 경신했다. 종전 1위는 '삼시세끼 어촌편' 5회(14.2%)였다.

비록 지난 9일 방송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여파로 3% 가량 수치가 하락했지만 현재 방송된 6회의 평균은 14%를 넘는 시청률. 이는 지상파, 종편 예능을 포함하면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시청률을 유지중이다.

이날 나영석PD는 시청률에 대해 부담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사실 12~13%도 잘 나오는거라고 생각한다"며 "높다는 건 내려갈 일 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김대주 작가도 "이서진 씨가 15% 공약을 내걸때 '말도 안 돼'라고 생각했었다"며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봄 방송됐던 시즌1은 시즌2 보단 낮았지만 두자릿수 이상 고공행진을 보였다. 이런 원동력을 묻자 나PD는 "저희끼리 생각인데,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추워 절대 시청량이 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즌1을 통해 시청자분들이 어떤 콘셉트인지 학습되어 있었을 것"이라는 점과 "박서준 씨처럼 새 얼굴이 합류했고, 앞서 방송된 '강식당'의 대박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식당2'는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이 스페인 테네리페 섬 가라치코 마을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외국의 작은 섬에서 식당을 열고 동네 주민들과 소통하고 한가로운 일상을 보내고픈 바쁜 현대인들의 판타지를 담는다.

이번에 찾은 가라치코 마을은 여행지로 인기가 높긴 하지만 시즌1의 발리처럼 풍광이 뛰어난 곳은 아니다. 제작진이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사람이 아름답다'는 것이었다. 이진주PD는 "이번에 담고자 하는 아름다움은 마을 주민들"이라며 "출근길에 만나는 가게 아줌마와 살아가는 모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을 많이 담았다"고 설명했다.


■ '아마추어' 식당 주인과 현지 손님들이 빚어내는 '리얼리티'

이런 모습과 함께 윤여정을 중심으로 한 네 사람의 '아마추어'들이 식당을 운영하는 모습도 볼거리다. 셰프들이나 전문 경영인이 아니다보니 여기저기서 실수가 나온다. 시청자들은 그걸 보고 공감하기도, 걱정하기도, 지적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손님이 밀려들자 주문이 꼬여 서비스 순서가 엉망이 되거나, 주방에서 머리를 풀어헤친 모습 등이다.

나PD는 "편집하는 입장에서도 고구마 먹는 느낌으로 괴롭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그는 "어쨌든 이들은 프로가 아니다"라며 "열정은 있지만 숙달되진 않은 아마추어라 나올 수 있는 실수다. 이런 것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 가감 없이 내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생 부분에 있어서는 제작진의 실수를 인정했다. 나PD는 "제작진의 판단 미스로 미흡했던 걸 인정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이미 끝난 촬영을 편집해 방송하기 때문에 수정할 수 없어 죄송스럽다"면서 "앞으로 시즌3를 하게 된다면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선보이는 음식은 불고기, 김치전, 호떡, 김치 등 한식이다. 특히 비빔밥은 불고기, 제육, 채식 등으로 세분화했다. 다만 비빔밥이라는 음식이 서양인에겐 다소 낯선 메뉴이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과 다르게 접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는 신기하게도, 낯설게도 다가온다.

시청자들 중에는 '왜 비벼주지 않느냐'는 의문을 가진 이들도 있다. 나PD는 "사실 고지는 해드리나, 외국분들은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즐기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면서 "반은 건져먹고 반은 비벼먹고, 위에만 먹고 다음에 밥 먹고 등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답했다.

■ "시즌3? 생각은 하고 있다"

워낙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윤식당2'이기에 시즌3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특히 앞서 이서진은 '시청률 15%가 넘으면 시즌3 출연한다'는 시청률 공약을 내건 바 있다. 나PD는 "이서진 씨가 문자 같은 거 잘 안 하는데, 15% 넘은 날 연락이 왔다. 시즌3 준비하자고"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그러기엔 당장은 여의치 않다. 일단 '윤식당2'가 현재 절반 정도 방송 됐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외국에서 하기 때문에 준비기간이 오래걸린다. 행정적 절차, 안전상 문제, 장기간 답사 등 고려해야할 현실적 변수가 많다.

나PD는 "이런 문제로 당장은 구상에 없지만 '해야지!'라는 생각은 분명 있다"면서 "다만 언제, 누구랑 하겠느냐를 말하기엔 이른 단계"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현재 '윤식당2'를 본편 10회에 감독편 1회 등 총 11회로 구상하고 있다. 현재 6회까지 왔으니 절반 갸랑 달린 셈. 이진주PD는 "스페인어 번역하시는 분이 갇혀서 일만 하실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나오니 앞으로도 많은 시청 바란다"고 본방사수를 당부했다.

'윤식당2'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다만 오는 16일에는 설 파일럿 '자리 있나요'가 전파를 탄다. 김성주 김준현 딘딘이 고속도로 휴게소를 찾아 시민들과 맛과 멋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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